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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김희준 문채현 기자 =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거포 박병호가 드디어 터졌다.

박병호는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KIA 타이거즈와의 2024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3차전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7회말 솔로 홈런을 터트렸다.

김헌곤과 백투백 홈런을 합작했다.

삼성이 2-1로 근소하게 앞선 7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김헌곤은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상대 구원 전상현의 바깥쪽 높은 시속 143㎞ 초구 직구를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겼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도 전상현의 초구 슬라이더를 노려쳐 우중월 솔로 홈런을 작렬했다.

이로써 PS 개인 통산 14번째 홈런을 친 박병호는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보유하고 있던 PS 통산 최다 홈런 기록에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박병호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개, 준플레이오프에서 9개, 플레이오프에서 1개의 홈런을 쳤고, KS에서는 이번이 개인 통산 3번째 홈런이다.

또한 지난 2014년 넥센 히어로즈와 2023년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KS에서 아치를 그렸던 박병호는 김동수(1998년 LG·2001년 삼성·2004년 현대)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3개 팀에서 KS 홈런을 터트리는 진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박병호는 이 한 방으로 그간의 침묵도 깼다.

박병호는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16타수 3안타, 타율 0.231에 머물렀다. 장타는 하나도 없었다.

적지에서 벌어진 KS 1~2차전에서도 9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박진만 삼성 감독은 "박병호가 해줘야한다. 우리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침체돼있다. 베테랑 선수들이 부담을 안고 있는 것 같다"고 걱정했다.

사령탑의 기대에도 2회말 1사 1루에서 병살타를 치며 아쉬움을 삼킨 박병호는 5회말에도 삼진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7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박 감독이 바라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경기 후 박병호는 "광주에서부터 타격감은 괜찮았는데 침체가 길어졌다. 오늘 앞선 타석도 마찬가지였다. 감이 좋아도 침체가 길어지만 압박이 오는데, 그래도 오늘 필요한 순간에 홈런이 나와서 다행이다"며 침묵을 깬 소감을 전했다.

그는 "나성범 선수가 돌아서는 순간 넘어간 것을 알았다"며 "아무래도 앞서 안 좋은 모습이 나왔던 만큼 홈런을 치고 베이스를 돌면서 좀 안도하는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또한 박병호는 "더그아웃에서 저보다 다른 선수들이 더 기뻐해 주는 것을 보고, '이 선수들에게 정말 좋은 에너지를 받는구나' 생각했다. 한마음으로 같이 응원해 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며 동료들을 향한 마음을 전했다.

이날 박병호는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오며 동료 선수들을 향해 양팔을 넓게 펼쳤다.

이에 대해 그는 "삼성에 온 만큼 이 팀에 적응해야 한다. 삼성은 (강)민호 형부터 그런 모습을 많이 보여준다. 저도 웃으면서 많이 세리머니를 하려 한다"고 웃었다. "안 하던 것을 해야 하니 처음에는 머쓱했다"고도 덧붙였다.

KS 1, 2차전을 연거푸 패한 삼성은 이날 경기를 4-2로 이기고 반격을 알렸다.

박병호는 "2패를 하고 (대구로) 넘어와서 분위기가 다운될 수도 있었는데, 오늘 승리를 통해 내일도 좋은 에너지가 나올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날 삼성은 박병호뿐만 아니라 김영웅과 김헌곤, 이성규까지 4명의 선수들이 솔로포를 터트렸다.

박병호는 "홈런이 나오면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진다. 그것이 시리즈 남은 경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d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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