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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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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올해 SSG 랜더스의 마무리 투수로 입지를 굳힌 우완 영건 조병현(22)이 큰 포부를 안고 2025시즌을 준비 중이다.

내년에는 30세이브 이상, 탈삼진 100개를 목표로 잡을 계획이다.

조병현은 최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시즌 개막 당시에는 내가 마무리 투수를 하는 모습을 그저 상상 정도만 했다. 마무리로 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꾸준히 잘해서 필승조가 되는 것이 목표였는데 감독님, 코치님이 좋게 봐주셔서 마무리로도 뛸 수 있었다"고 한 시즌을 돌아봤다.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전체 28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 지명을 받은 조병현은 입단 첫 해 1군에서 단 3경기 등판에 그쳤다.

2022년 상무 입대를 택한 조병현은 군 복무 기간 기량이 급성장했고, 지난해 상무 마무리 투수를 맡아 퓨처스(2군) 남부리그 세이브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11월에 제대해 SSG에 다시 합류한 조병현은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위력적인 공을 선보이며 코치진에 눈도장을 찍었다. 성실한 훈련 태도는 기대를 한층 높였다.

대만 자이에서 진행된 2차 스프링캠프 도중 다소 주춤해 함께 대만에서 진행 중이던 2군 스프링캠프로 내려갔지만,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인상깊은 활약을 선보이며 시즌 초반부터 필승조에 합류한 조병현은 5월까지 10홀드를 챙기며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목표는 20홀드"라고 말했던 조병현은 8월께부터 마무리 투수 보직을 꿰찼다. 마무리 투수로 뛰던 문승원이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자 이숭용 SSG 감독은 조병현에게 중책을 맡겼다.

조병현은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바꾼 후 펄펄 날았다.

8월에 나선 10경기에서 3세이브, 평균자책점 3.00을 작성했다. 9월 이후에는 난공불락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12경기에서 13이닝을 던지며 한 점도 주지 않았고, 세이브 8개를 수확했다.

SSG가 1패만 당하면 5위 탈락이 확정되는 살얼음판 같은 순간에도 조병현은 뒷문을 든든히 사수했다.

조병현은 "9월에 팀이 5위를 두고 경쟁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무조건 이겨야한다는 생각에 더 집중해서 던졌고, 운까지 따라주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떠올렸다.

"부담스럽지는 않았다"고 말한 조병현은 "내가 등판하는 경기는 무조건 이긴다는 생각 뿐이었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 올라가면 무조건 막겠다고 생각했다"며 "계속 무실점 투구를 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고 전했다.

올해 잘됐던 점을 꼽아달라는 말에 조병현은 "도망가지 않고 타자와 승부했다는 점이 만족스럽다. 피하는 투구를 하는 성격은 아닌데 볼넷을 많이 주면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며 "볼넷을 주느니 안타를 맞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포수 이지영 선배의 리드도 좋았다"고 자평했다.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1군에서 풀타임 첫 해를 보낸 조병현은 무더위가 한창인 7월에는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8.64로 다소 고전했다.

조병현은 "체력적으로 힘든 느낌은 없었는데 후반기 들어 구속이 떨어졌다.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데 구속이 떨어져서 다소 당황스럽기도 했다"며 "그러나 좋은 경험이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SSG는 시즌 막판 상승세를 자랑하며 5위 싸움에 불을 붙였다. 결국 KT 위즈와 5위 결정전까지 치렀다.

하지만 사상 첫 5위 결정전에서 역전패를 당하며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SSG가 통합 우승의 기쁨을 누린 2022년 상무에 있었던 조병현은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에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퓨처스리그이긴 하지만 상무 시절 우승을 해봤고, 소속팀 복귀 이후 우승 영광을 누려보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올해 아쉽게 가을야구도 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5위 결정전을 하면서 정규시즌과는 다른 분위기를 느껴봤다고 생각한다. 야구장에 나갔을 때부터 분위기가 다르다"며 "내년에 가을야구를 하기 위해 더 악착같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즌 중반 이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조병현은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표팀에 발탁됐다. 나이 제한이 없는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것은 처음이었다.

조병현은 "지난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 뽑히고도 등판하지 못해 아쉬웠다. 국제대회에 나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다"며 "슈퍼라운드(4강) 진출에 실패해 아쉬움이 크지만, 잘 하는 선수들이 모여있어서 배울 점이 많았다. (임)찬규 형에게 커브를 어떻게 던지는지 조언도 구했다"고 했다.

시즌 막판 신인상 후보로도 거론됐지만, 사실 수상이 쉽지 않았다. 고졸 순수 신인으로 마무리 자리를 꿰차 19세이브를 올린 김택연(두산 베어스)이 워낙 유력 후보였기 때문.

예상대로 프로야구 출입기자단 투표에서 김택연이 유효 투표수 101표 중 93표를 얻어 신인왕에 등극했다. 조병현은 2표를 받아 공동 3위였다.

조병현은 "(김)택연이가 워낙 잘했다. 순수 신인이 그렇게 하는 것을 보니 멋있다는 생각도 든다"며 "나는 후보에 올라간 것만으로도 좋다고 생각한다. 나는 나중에 최우수선수(MVP)를 노려보겠다"고 다짐했다.

조병현은 원래 선발 자원으로도 기대를 받았던 선수다. 이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도 2024시즌을 마친 뒤 조병현의 선발 전환을 고려했다.

하지만 올해 마무리 투수로 좋은 모습을 보인 만큼 일단 내년까지는 같은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SSG는 올 시즌 초반 마무리 투수였던 문승원을 다시 선발로 기용하고, KT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김민과 올해 홀드왕에 오른 노경은, 조병현 등으로 필승조를 꾸릴 전망이다.

조병현은 "사실 선발에 대한 욕심은 있다. 그러나 현재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가장 큰 목표는 팀이 우승하는 것"이라며 "우승과 동시에 내년에 30세이브를 수확하는 것을 목표로 해볼 생각이다. 올해 탈삼진 96개로 아쉽게 100개를 채우지 못했는데, 내년에는 세 자릿수 탈삼진을 기록하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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