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이래 첫 '개막 3연속 매진'… 연승 선물한 LG 염경엽 감독 "열정 응원 덕분"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 팬들은 2025시즌 개막 이후 3경기 연속 홈 구장을 가득 메웠다. LG는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개막 3연승을 질주했다.

LG는 2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5-0으로 완승을 거뒀다.

지난 22~23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 2연전에서 뜨거운 화력을 앞세워 모두 이겼던 LG는 개막 3연승을 달리며 시즌 초반 기세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날 LG 외국인 에이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7이닝 동안 안타, 볼넷을 1개씩만 내주고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봉쇄했다. 효율적인 투구를 펼쳐 88개의 공으로 7이닝을 책임졌고, 삼진을 8개 솎아내며 위력적인 모습을 자랑했다.

1987년 3월25일 생으로 이날 38번째 생일을 맞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한화)도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 침묵과 불펜 방화 때문에 팀이 패배하면서 씁쓸한 하루를 보냈다.

이날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잠실구장에는 만원 관중이 들었다. LG가 개막 2연승을 달린데다 류현진까지 등판해 관중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롯데와의 개막 2연전에도 만원 관중을 동원했던 LG는 개막 이후 3경기 연속 매진을 기록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개막 이후 3경기 연속 매진은 관중 기록이 남아있는 2001년 이래 리그 전체를 통틀어 처음있는 일이다.

경기를 마친 뒤 염경엽 LG 감독은 "3경기 연속 매진을 만들어주신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 덕분에 오늘도 승리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염 감독은 "포수 박동원이 에르난데스의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적절하게 잘 섞어가며 리드를 잘 해줬다. 에르난데스가 선발로서 완벽한 투구를 하게 해줬다"고 전했다.

에르난데스, 류현진이 모두 호투한 가운데 양 팀의 희비를 가른 것은 불펜이었다.

LG는 7회말 볼넷 2개와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 3루에서 박동원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오스틴 딘이 득점해 선취점을 냈다. LG가 1-0으로 앞선 8회초 등판한 LG 필승조 김진성은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책임지며 한화에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반면 한화 마운드는 류현진이 내려간 직후 무너졌다.

7회말 등판한 박상원이 1이닝 1실점했고, 8회말 마운드를 이어받은 신인 정우주는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안타와 볼넷, 몸에 맞는 공을 잇달아 내줬다.

LG는 무사 만루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오스틴의 중전 적시타와 문보경의 2타점 적시 2루타를 묶어 3점을 보탰다.

염 감독은 "1점차로 앞서가는 상황에서 김진성이 1이닝을 잘 막아줘 경기의 흐름을 우리 쪽으로 가져올 수 있었다"며 "선취점이 필요할 때 박동원이 에르난데스의 올 시즌 첫 승을 만드는 중요한 타점을 올려줬다"고 칭찬했다.

또 "추가점이 필요한 8회 중심타선의 오스틴과 문보경이 자기 역할을 해줘 경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수비수들이 집중력을 보여준 덕에 에르난데스가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 수비수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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