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 CoinNess
- 20.11.02
- 43
- 0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배우 서효림이 시어머니인 배우 고(故) 김수미를 떠내보낸 심경을 고백했다.
25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예능 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에는 김수미를 그리워하는 서효림 부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서효림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그냥 며느리여서 울었다기보단 사랑하는 친구를 잃은 느낌"이라며 "나랑 시어머니 인연이 친구처럼 지내다가 가족이 된 케이스지 않냐. 인생 선배로서, 연기자 선배로서 믿고 의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아직도 시어머니가 안 계신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밥을 먹다가 갑자기 울 때도 있고 시어머니가 좋아하시던 노래가 길을 지나가다가 나오면 울 때도 있다"며 "일을 하지 않으면 힘들었기 때문에 계속 일을 만들었던 것 같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처음엔 가족만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모든 분이 다 슬퍼해 주셨다. 돌아가시고 나니까 대단한 분이었다는 걸 새삼 알게 됐다"며 "어머님께 못 해 드린 것만 생각난다. 큰 우산이자 나무여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그것도 잘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이날 김수미의 아들 정명호는 김수미가 남긴 마지막 김치에 대해 "아끼다가 김치가 쉬어 버렸다. 쉰 김치 냄새만 맡아도 엄마 냄새 같더라"고 말했다. 서효림이 "안 먹겠다"고 하자 정명호는 "이걸로 김치찜을 하려고 한다. 김치찜이 먹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에 꿈에 엄마가 처음으로 나왔는데 그 다음날부터 갑자기 김치찜이 먹고 싶더라. 내가 엄마 레시피 그대로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요리를 시작했다.
이에 서효림이 "엄마는 왜 그렇게 밥에 집착한거야"라고 묻자 정명호는 "중·고등학교 때 하루에 한 끼만 먹었대"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김수미의 일기장이 공개됐다.
김수미는 일기장에 '중 1때부터 고 3까지 난 늘 배가 고팠다. 단무지 한 가지 놓고 꾸역꾸역 밥을 먹었었다'고 적었다. 이에 서효림은 "일기를 읽으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며 눈물을 흘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댓글 0
추천+댓글 한마디가 작성자에게 힘이 됩니다.
권한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