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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희준 문채현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한화 이글스를 꺾고 개막 3연승을 질주했다.

LG는 25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한화와의 경기에서 외국인 에이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호투를 앞세워 5-0으로 승리했다.

지난 22~23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 2연전에서 타선의 대폭발 속에 모두 승리한 LG는 개막 3연승을 내달렸다.

지난 주말 KT 위즈와 2연전에서 1승 1패를 했던 한화는 시즌 두 번째 패배를 떠안았다.

에르난데스와 류현진이 '명품 투수전'을 선보이면서 6회까지 '0'의 행진이 이어졌다.

에르난데스는 7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1개씩만 내주고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최고 시속 149㎞ 직구에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컷 패스트볼을 고루 섞어던지며 한화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했다. 삼진을 8개나 잡아냈다. 효율적인 투구를 펼치면서 88개의 공으로 7이닝을 책임졌다.

에르난데스는 4회초 선두타자 문현빈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잡았다. 이외에는 별다른 위기도 없었다.

1987년 3월25일 생인 류현진은 38번째 생일에 나선 시즌 첫 등판에서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수는 81개였다. 최고 시속 148㎞ 직구에 주무기 체인지업을 앞장세워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삼진 5개를 잡았고,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모습을 자랑했다.

류현진은 2회말 선두타자 문보경에 안타를 맞은 후 2사 2루의 위기를 만났지만 문정빈을 포수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4회말에도 송찬의에 좌중간 2루타를 헌납했으나 실점을 막았다.

생일을 자축하는 호투에도 0-0으로 맞선 7회말 교체된 류현진은 승리가 불발됐다. 팀이 패배하면서 씁쓸함을 안은 채 생일을 보냈다.

에르난데스는 LG 타선이 7회말 선취점을 뽑는데 성공하면서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를 신고하는데 성공했다.

LG는 류현진이 내려간 직후 찬스를 만들었다. 오스틴 딘과 문보경이 바뀐 투수 박상원을 상대로 연속 볼넷을 골라내면서 무사 1, 2루를 일궜다.

오지환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이어간 LG는 박동원의 3루수 땅볼로 3루 주자 오스틴이 홈인, 선취점을 올렸다.

한화도 8회초 2사 후 이도윤이 좌전 안타를 날리며 분위기를 살리는 듯 보였지만, LG 중견수 박해민의 호수비가 나오면서 흐름을 잇지 못했다. 권광민이 중견수 왼쪽으로 향하는 안타성 타구를 날렸는데 박해민이 다이빙 캐치로 걷어냈다.

호수비로 기세를 올린 LG는 8회에만 4점을 올렸다.

8회말 구본혁의 볼넷과 홍창기의 안타, 송찬의의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만루를 일궜다.

프로 데뷔전이었던 23일 수원 KT전에서 1이닝 무실점을 작성했던 한화의 '슈퍼 루키' 정우주는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크게 흔들렸다. 한화는 결국 마운드를 정우주에서 김범수로 교체했다.

하지만 LG 타선은 김범수를 흔들어 추가점을 뽑았다.

무사 만루에서 오스틴이 중전 적시타를 때렸고, 문보경이 우익수 방면 2루타를 날려 주자 둘을 홈으로 불렀다.

계속된 무사 2, 3루에서 오지환이 내야 뜬공 때 한화 내야진의 실책이 나왔다. 타구가 2루 뒤쪽으로 향하자 중견수와 2루수, 유격수가 모여들었는데 누구도 타구를 잡지 못했다.

실책으로 오스틴이 홈을 밟았고, LG는 5-0으로 달아나 승기를 굳혔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선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홈런 5방을 앞세워 키움 히어로즈를 11-6으로 제압했다. 키움은 개막 3연패에 빠졌다.

다만 KIA는 시즌 2승째를 쌓았음에도 마냥 웃을 수 없었다.

김도영에 이어 주전 유격수 박찬호마저 부상을 당했다. 박찬호는 병원 검진을 위해 곧바로 경기장을 떠났다.

KBO리그 데뷔전에 나선 선발 아담 올러는 6이닝 5피안타(1홈런) 4실점(3자책)으로 다소 흔들렸으나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를 챙겼다.

이날 KIA 타선은 연타석 아치를 그린 나성범을 포함해 홈런 5개를 터트렸다.

반면 마운드 불안이 그대로 드러난 키움은 개막 3경기째에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선발 투수 김윤하는 5이닝 9피안타(5홈런) 8실점(7자책)을 기록, 패전 투수에 이름을 올렸다.

KBO리그 데뷔전을 치른 신인 어준서가 2타수 2안타 1홈런 맹활약을 펼친 것이 위안으로 남았다.


키움은 1회부터 상대 선발 올러를 매섭게 공략했다.

선두 타자 송성문부터 우전 안타를 치고 나가며 금세 1사 1, 3루 찬스를 잡았다.

루벤 카디네스의 희생 플라이로 키움은 선취 득점에 성공했고, 최주환의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가 더해져 이주형까지 홈 베이스를 밟았다.

2점을 얻은 키움은 김동헌의 땅볼을 박찬호가 깔끔하게 처리하지 못하며 2사 1, 3루 찬스를 이어갔고, 박주홍의 안타로 한 점을 더 추가했다.

KIA도 1회부터 홈런포를 터트렸다.

1사 주자 3루에 나선 나성범이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대형 홈런을 작렬하며 KIA는 2점을 따라잡았고, 2회 2사 뒤 터진 최원준의 솔로포로 3-3 동점을 맞췄다.

3회에도 KIA의 불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3회말 1사 나성범이 연타석 아치를 그린 데 이어 최형우는 백투백 홈런을 만들어냈다.

KIA는 4회말 2사 2루에 터진 패트릭 위즈덤의 홈런으로 7-3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키움도 홈런으로 반격에 나섰다.

5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키움 신인 어준서는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했다.

KIA는 5회말 1사 2, 3루에 나온 김태군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다시 획득, 점수를 8-4로 만들었다.

6회말 1사 만루 기회를 다시 잡은 KIA는 김선빈의 2타점 적시타로 두 자릿수 득점까지 성공했다.

키움은 7회초 1사 후 대타 여동욱과 어준서, 푸이그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만회한 뒤 이주형과 카디네스가 사사구를 얻으며 1점을 더 추가했다.

다만 이어진 2사 만루 찬스에 나선 최주환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나며 키움은 역전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위기를 넘긴 KIA는 7회말 1사 1, 3루 위즈덤의 적시타로 1점을 더하며 11-6으로 점수를 벌리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선 삼성 라이온즈가 NC 다이노스를 14-5로 완파했다.

개막 3연승에 성공한 삼성은 LG와 함께 리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삼성과 4년, 70억원에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은 최원태 이적 후 첫 등판에 5이닝 6피안타 4실점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하지만 삼성은 타선의 맹공에 힘입어 이날 경기 대승을 가져왔다.

김영웅은 4타수 3안타 맹활약을 펼쳤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만루 홈런도 달성했다.

NC는 선발 최성영이 1⅔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며 3연패에 빠졌다.

손아섭이 3안타 경기를 펼쳤으나 타선 응집력이 다소 아쉬웠다.

NC는 1회초 1사 2, 3루에 맷 데이비슨의 희생 플라이와 박건우의 적시타로 2점을 앞서 나갔다.

하지만 삼성의 타선도 만만치 않았다.

1회말 선두타자 김지찬이 우전 3루타를 치고 나간 데 이어 무사 1, 3루 찬스에 구자욱의 희생 플라이로 삼성은 1점을 따라잡았다.

삼성은 2회말 김영웅, 김헌곤, 류지혁의 연속 안타로 1점을 더 추격했고, 2사 1, 2루에 이재현이 우월 홈런을 날리며 금세 5-2까지 앞서 나갔다.

삼성은 4회말 1사 1, 2루에 구자욱이 우월 홈런을 터트리며 8-2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5회초 1사 만루 기회를 잡은 NC는 박건우의 희생 플라이와 권희동의 안타로 2점을 추격했으나, 6회말 1사 1, 2루 강민호의 땅볼 타구에 나온 실책으로 1점을 다시 헌납했다.

삼성은 6회 2사 만루 찬스를 이어갔고, 김영웅의 그랜드 슬램으로 13-4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NC는 7회초 2사 2루에 한재환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으나 그 이상의 추격은 없었다.

삼성은 8회말 1사 박병호의 솔로 아치와 함께 14-5로 이날 승리를 결정지었다.


같은 시간 KT 위즈는 수원KT위즈파크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8-3 승리를 거뒀다.

직전 경기 배정대의 끝내기 안타로 한화에 짜릿한 승리를 챙겼던 KT는 이날 경기 완승으로 연승에도 성공했다.

선발로 나선 토종 에이스 고영표는 4⅔이닝 8피안타 3실점으로 다소 흔들렸으나, 이어 나선 김민수, 손동현, 우규민, 최동환이 무실점 투수를 선보였다.

타선에선 배정대가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강백호와 허경민도 홈런포를 터트렸다.

두산은 개막 3연패에 빠졌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최원준은 4이닝 6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고, 이어 나선 김호준과 최준호도 상대 타선을 막지 못하고 무너졌다. 김호준은 패전의 멍에를 썼다.

KT는 2회말 선두 타자 천성호가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작성하며 시작과 동시에 득점 찬스를 잡았다.

1사 2루에 다선 배정대는 11구 승부 끝에 1타점 2루타를 날렸고, 후속 김상수의 안타에 이어 강백호의 홈런까지 터지며 KT는 3-0까지 앞서 나갔다.

두산은 3회초 2사 1, 2루에 제이크 케이브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다.

5회초 1사 1루에 김재환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따라간 두산은 깅승호의 안타, 케이브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은 뒤 양의지의 땅볼로 1점을 더 추가했다.

KT는 5회말 2사 이후 맹타를 휘둘렀다.

허경민이 좌월 솔로포를 터트린 데 이어 KT는 김민혁의 안타로 시작해 볼넷과 몸에 맞는 공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주자를 싹쓸이하는 황재균의 우전 2루타로 3점을 더한 KT는 후속 배정대의 안타까지 더해 5회에만 총 5점을 획득했다.

KT는 8-3 점수 차를 끝까지 지키며 이날 경기를 승리로 가져갔다.


롯데 자이언츠는 연장 접전 끝에 SSG 랜더스를 3-2로 꺾었다.

선발 터커 데이비슨은 7이닝 3피안타 1실점 호투에도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다. 10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박준우가 시즌 첫 승을 기록했다.

손호영은 연장 11회 결승타를 비롯해 멀티 안타를 작성했다.

SSG는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2023년 10월14일 삼성전 이후 처음으로 선발 마운드에 오른 문승원은 6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무난한 투구를 선보였다.

다만 타선이 안타 4개를 합작하는 데 그치며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롯데는 1회 나승엽의 좌전 2루타로 1사 2, 3루 찬스를 만들었고, 레이예스의 땅볼에 고승민이 홈을 밟으며 1점을 먼저 가져갔다.

SSG는 3회말 1사 하재훈의 좌월 솔로포로 1-1 균형을 맞췄으나, 롯데는 5회초 1사 2루에 터진 정보근의 적시 2루타로 다시 한 점을 앞서나갔다.

경기 내내 끌려가던 SSG는 9회말 다시 찬스를 만들었다.

9회 1사 에레디아의 중월 솔로포로 2-2 동점을 맞춘 SSG는 경기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다.

롯데는 11회 1사 3루 찬스에 터진 손호영의 1타점 적시타로 이날 경기를 승리로 가져갔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d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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