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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10208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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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V리그 6라운드 맞대결은 정규리그 우승팀을 결정짓는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중요한 경기였다. 흥국생명은 승점 56으로 2위 GS칼텍스(55점)에 1점 앞서 현대건설을 상대로 승점 3을 온전히 손에 넣으면 우승 가능성을 높일 수 있었다. 흥국생명이 비교적 여유롭게 승리한 1세트까지만 해도 그렇게 되는 것처럼 보였다. 흐름은 2세트부터 크게 변화했다. 높이에서 밀리는 흥국생명은 리시브까지 흔들리면서 허탈하게 2~3세트를 내줬다. 2세트 12득점, 3세트 11득점에 그칠 정도로 경기력이 바닥을 쳤다.
그나마 4세트 들어 페이스를 회복했다. 막판까지 경합했고, 듀스까지 경기를 끌고갔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김연경의 공격이 통하지 않으면서 결국 27-29로 역전을 허용했고, 5세트를 하지 못한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세트포인트를 만들었을 때 김연경의 공격이 성공했다면 그나마 승점을 1이라도 얻었을 텐데 흥국생명은 최소한의 목표도 달성하지 못했다. 세트를 끝낼 기회를 놓친 김연경이 어느 때보다 크게 아쉬워 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렇다고 패인을 김연경의 백어택 실패로 돌리기엔 너무 가혹하다. 김연경은 이날 24.7%의 공격점유율을 가져가면서도 45.9%의 공격성공률로 팀에서 가장 많은 20득점을 기록했다. 디그도 17회 성공시켰다. 리베로 도수빈(15회)보다 많은 수치였다. 공수 전체에 걸쳐 팀을 끌고간 만큼 체력적으로 쉽지 않았을 게 분명하다. 게다가 김연경은 허벅지 부상으로 몸 상태가 온전하지 않고 흥국생명은 3일 전 경기를 치른 후 이틀만 쉬고 경기에 임했다. 김연경 입장에선 버거운 상황이다.
일각에선 김연경의 기량이 떨어진 게 아니냐고 지적하지만 공격수의 기량은 세터의 역량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경기에 많이 나서지 않은 김다솔이 김연경 입맛에 맞는 토스를 올리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다. 반대로 말하면 김연경은 지속적으로 어렵게 올라오는 공을 득점으로 연결하고 있다는 뜻이 된다. 김연경은 어느 때보다 고군분투하고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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