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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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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쿠팡플레이 '슈팅스타'는 진짜 축구를 담은 예능이다. 은퇴한 선수들이 팀을 이뤄 필드를 누비고, 드론·바디캠을 활용해 현장을 생생하게 담는다. 경기도 진짜 선수들과 벌인다. 리그 결과에 따라 강등될 수도, 승격될 수도 있다. 말 그대로 '축구의, 축구에 의한, 축구를 위한' 프로그램이다.

'슈팅스타'를 연출한 조효진 PD는 13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스포츠 장르는 처음이지만 원래 축구를 좋아한다"며 "프로그램을 제안받았을 때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좀 더 진정성 있게 뛰어들어도 되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조 PD는 "'슬램덩크' 같은 스포츠 만화는 단순히 골이 들어가는 것뿐만 아니라 그 골을 넣은 선수의 서사 등을 담아내서 재미있는 것"이라며 "그동안 해왔던 예능에서도 스토리를 만드는 것에 노력해 왔는데 이번에도 스토리와 서사, 선수들의 캐릭터를 담아내고 싶다"고 밝혔다.

그의 말처럼 '슈팅스타'는 진짜 축구에 초점을 뒀다. 몸이 부서지도록 골대를 지키는 김영광, 그라운드에서 살아있음을 느꼈다는 신세계, 40대 중반 나이에도 현역 시절 기량을 뽐내는 현영민까지. 조 PD는 열정과 승부욕을 가지고 다시 필드에 나서는 이들의 모습을 성장 드라마로 풀어냈다.

'슈팅스타'를 이끄는 사령탑도 관전 포인트다. 특히 최용수 감독은 카리스마와 재미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어록까지 남길 정도다. 조 PD는 최 감독 섭외 이유에 대해 "선수 시절도 선수 시절이지만 감독 시절에도 어마어마한 분이셨다"며 "축구를 하실 때 만큼은 정말 진지하시다"고 말했다.

그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면 정말 재미있는 분"이라며 "지금까지 예능에 나온 것보다 훨씬 재미있는 분이라는 얘기도 많이 들었는데 실제로 같이 일을 해보니 그 두 가지가 확실히 느껴졌다. 재미있게 얘기를 하다가 축구와 관련된 상황으로 들어가면 카리스마를 발휘하셔서 섭외를 너무 잘한 것 같다"고 했다.


단장을 맡은 박지성 역시 프로그램의 한 축을 담당한다. 최 감독과 함께 선수들을 모으고 이끈다. 특히 매회 등장하는 유소년 선수는 박 단장의 아이디어다. '유소년 축구의 발전이 곧 대한민국 축구의 발전'이라는 그의 신념이 반영됐다. 조 PD는 "예능적으로 생각했을 때 매번 유소년들을 나오게 해야되나 했는데 박 단장님이 강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대한 많은 유소년 선수들을 대중에 소개 시켜주고 싶고, 훌륭한 감독님과 훌륭한 선수들과 같이 경기를 뛰면 이게 믿을 수 없을 만큼 중요하고 소중한 경험이 된대요. 이건 스포성이지만 굉장히 잘 되어서 국가대표팀에 들어가는 선수들도 나옵니다. 그게 누구인지 맞춰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요."

진짜 축구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만큼 '슈팅스타'는 몰입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스포츠 중계에서 볼 수 없는 감독과 코치진의 작전을 그대로 보여주고, 선수들의 대화는 물론 디테일한 움직임까지 포착한다. 상대 선수과 몸이 부딪치면서 나는 소리까지 놓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시청자 게시판에는 "순삭"이라는 댓글도 많다.


현장에서 이를 담은 조 PD도 "90분 동안 PD라는 것을 잊어버릴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프로그램을 전체적으로 봤을 때 (PD 입장에선) '이 타이밍에 우리가 한 번 져줘야 하는데, 그래야 우리가 이걸 딛고 올라가야 하는데' 생각하다가 막상 게임에 들어가면 갑자기 팬이 된다"며 "어떻게 보면 이게 축구의 진짜 매력 같다"고 했다.

"흔히 '바둑이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하잖아요. 근데 제가 봤을 때 축구가 인생의 축소판 같아요. 그 안에 있는 얘기를 듣다 보면 너무 재미있는 것들도 많고,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어요. 한 골 넣고 이기고 있다가 갑자기 경기력이 훅 떨어지는 그런 부분들까지요."

'슈팅스타'를 통해 얻은 가장 큰 수확을 묻자 조 PD는 "축구 팬이 아닌 분들이 축구를 많이 알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조 PD는 "댓글을 보면 김성환 선수에게 '귀엽다', '안타깝다'. 눈물이 난다'고 한다"며 "축구 팬이 아니면 잘 모르시는 분들이 이렇게 재조명되고 그 사람들의 매력을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심지어 축구에 관심 없던 30대 가정 주부도 '슈팅스타'를 보고 나서 금요일만 기다린다고 하시더라고요. 우리가 잘 모르던 선수들을 프로그램을 통해서 알 수 있다는 게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한 번 보시면 게임이 정말 재미있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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