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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1013739
신무광의 일본통신
[도쿄=신무광 스포츠서울 칼럼니스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제3파가 계속되며 가뜩이나 개최 여부가 논란중인 도쿄 올림픽이 또 다른 궁지에 몰렸다. 대회 조직위원회의 모리 요시로 회장이 대회를 5개월 앞두고 사퇴한 것이다.

1937년생 83세인 모리 회장은 도쿄 올림픽의 얼굴이었다. 과거 2000년부터 이듬해 4월까지 일본 내각 총리대신을 지낸 그는 정치인 시절부터 일본 럭비협회 회장, 일본 체육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인맥과 정치 수완을 살려 도쿄 올림픽 유치에도 주력하여 2014년 1월 조직위원회 설립 당시부터 위원장을 맡았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도 친분이 두터워 지난해 봄 도쿄올림픽 1년 연기라는 타협안을 이끌어낸것도 그의 공적으로 꼽힌다.

다만 문제 발언이 많은 인물이기도 했다. 소치 올림픽 때는 아사다 마오를 가리켜 ‘꼭 중요할 때 넘어지더라’며 한탄했고, 리우 올림픽 개막 전에는 ‘국가(기미가요)를 부를 수 없는 선수는 일본대표가 아니다’ 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 2월 2일에는 ‘연예인들의 성화 봉송은 논바닥을 달리게 하면 된다’고 발언하여 반감을 샀다. 일본인이 좋아하는 의리와 정이 두터운 탓에 실언을 반복해도 용서받아온 모리 위원장이지만 이번만큼은 사정이 달랐다.

‘여성은 경쟁심이 강한건지, 누군가 발언하면 자기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에) 시간이 걸린다’.

일본신문-도쿄올림픽 관련
이 발언이 여성에 비하 발언으로 문제시되며 각계로부터 비난이 쏟아진 것이다.

여자 테니스 선수인 오사카 나오미, 리우 올림픽의 수영 금메달리스트 하기노 고스케 같은 스타선수들은 물론 올림픽 스폰서인 도요타 자동차 사장과 미국 내 TV 중계권을 가진 NBC까지도 ‘유감’과 ‘퇴임 요구’를 표했다.

이에 따라 ‘모리 위원장의 사과로 매듭짔겠다’던 IOC도 입장을 바꿔 ‘모리씨의 발언은 남녀평등, 연대, 차별없음에 힘쏟는 IOC의 개혁과 결의에 반대된다’고 발표했다.

결국 모리 위원장은 스스로 물러날 것을 결정했지만 사태는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모리 위원장이 자신의 후임으로 가와부치 사부로 전 일본축구협회 회장을 지명한 것이 또 다른 파문을 일으킨 것이다.

J리그 탄생의 일등공신으로서 2002년부터 2008년까지 일본축구협회 회장, 2015년부터 일본농구협회 회장 등을 역임한 가와부치는 1936년생 84세로 모리와 같은 와세다 대학 동문이다. 그런 가와부치를 후임으로 정한것에는 대해 ‘퇴임하면서 후임자을 지명하는건 이상하다’ ‘투명한 선발 과정을 거쳐 결정해야한다’ 등의 비판이 잇달아 단 하루만에 철회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철회된 배경에는 새 위원장에 ‘젊음’과 ‘여성’을 희망한 일본정부나 IOC측의 압력이 작용했다고 하는데, 올림픽 개막 5개월을 앞두고 조직위원회 위원장이 교체되는 일은 전대미문이다.

새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IOC 및 도쿄도와 함께 ‘2021년 7월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라는 중대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

안그래도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지 않고 올림픽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식은 가운데, 모리 회장의 성차별 발언에 의해 970여명의 올림픽 자원봉사자가 사퇴를 신청했고 후임 인사를 둘러싼 논란으로 도쿄 올림픽 개최는 거듭 난항을 겪고 있다. 이러한 진흙탕이 계속되며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는 올림픽’이 되는것 만은 피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피치커뮤니케이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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