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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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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희준 문채현 기자 =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가을야구 무대에서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에르난데스는 17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2024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3차전에서 팀이 1-0으로 앞선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선발 임찬규의 뒤를 이어 등판, 3⅔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60개의 공을 던지며 역투를 선보였다. 삼진 5개를 솎아냈고, 볼넷은 1개를 내줬다.

특히 1-0의 리드가 이어지던 9회초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에르난데스의 이번 가을은 '투혼'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린다.

대체 선수로 8월 LG에 합류한 뒤 줄곧 선발로 뛰었던 에르난데스는 PS에서는 특급 불펜으로 활약 중이다.

KT 위즈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5경기에 모두 등판해 7⅔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세이브 2개, 홀드 1개를 수확했다.

11일 준PO 5차전에 구원 등판한 후 닷새를 쉰 에르난데스는 이날 더 긴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2연패에 빠졌던 LG를 벼랑 끝에서 구해냈다.

경기 후 에르난데스는 "마운드에 올라갈 때마다 이기겠다는 생각 뿐이다. 그런 생각을 가져야 마운드에서 최상의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모든 타석이 다 짜릿했고, 기억에 남는다. 공 하나하나 집중해서 던졌다"고 밝혔다.

1-0의 살얼음판 승부라 연장에 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에르난데스는 "연장에 갔어도 나갔을 것이다. 1, 2차전을 내준 상황이라 꼭 이겨야하는 중요한 경기였다"고 강조했다.

이번 PS의 에르난데스를 1984년 한국시리즈 5경기에 등판해 4승을 거둔 롯데 자이언츠의 故 최동원과 비교하는 팬들이 적잖다.

에르난데스는 "영광스러운 비교"라며 웃어보였다.

이날 에르난데스는 6회초 윤정빈에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했다. PO 1, 2차전이 열린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였다면 홈런이 될 만한 타구였지만, LG 우익수 홍창기가 펜스에 부딪히며 잡아냈다.

에르난데스는 "대구였다면 넘어갔을 것 같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LG가 기사회생한 가운데 에르난데스의 투혼도 이어진다.

염경엽 LG 감독은 18일 비가 예보된 것을 고려해 에르난데스에 긴 이닝을 맡겼다.

만약 예보와 달리 비가 오지 않아도 18일 경기에서는 에르난데스에 휴식을 줄 계획이다. 하지만 비가 와서 PO 4차전이 하루 미뤄지면 에르난데스는 또 불펜에 대기한다.

에르난데스는 "현재 어깨 상태는 좋다. 하지만 내일 아침에 일어나서 몸 상태를 지켜봐야 모레에도 등판할 수 있을지 알 수 있다"며 "정신적으로 준비돼 있지만, 몸이 어떤 반응을 하는지 주의깊게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팬들도, 구단 관계자도 모두 선수들을 챙겨준다. 이들의 성원에 보답하려고 야구를 하는 것"이라며 "이런 마음가짐으로 해서 PS에서 이렇게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d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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