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역할' 맡은 삼성 류지혁 "자욱이 형이 잘하라더라"[PO]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에서 당한 무릎 부상으로 삼성 라이온즈의 '캡틴' 구자욱이 전력에서 이탈했다. '부주장' 류지혁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삼성은 17일 오후 6시30분 잠실구장에서 2024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PS) PO 3차전을 치른다.

삼성은 홈에서 열린 PO 1, 2차전에서 홈런 8방을 몰아치며 2승을 고지에 먼저 올랐다. 1승만 더하면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한다.

두 경기 완승에도 아쉬움이 뒤따랐다.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하던 주장 구자욱이 무릎 부상으로 이탈, 일본에서 치료를 받으며 이날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이날 경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삼성 '부주장' 류지혁은 "(구)자욱이 형과는 계속 연락을 한다. 어제 '내일 경기 잘해달라'고 하길래 '알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구자욱이 없는 삼성에서 류지혁은 주장 역할을 짊어진다. 지난 2차전 경기 당시에도 후배 선수들을 모아 '흔들리지 말자'고 분위기를 다잡았다.

류지혁은 "자욱이 형이 절뚝거리면서 홈으로 들어오니 더그아웃 자체가 어수선해졌다. 그때 '이거 한번 얘기를 해야겠다. 이대로면 경기 자체가 꼬이겠다'고 생각해 선수들을 불러 모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후배들에게 "이제 자욱이 형이 없어도 우리가 해야 한다. 있는 사람이 해야 하니 어수선해지지 말고 집중하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히 삼성 내야진에 젊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경기 중에도 중심을 잡아준다고 전했다.

류지혁은 "어떤 이야기를 특별히 한다기보다 게임 상황에 대해 계속 이야기한다. (김)영웅이든 (이)재현이든 계속 불러서 얘기한다. 소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3차전이 열리는) 잠실구장은 대구 라이온즈파크보다 크기 때문에 수비적인 디테일이 더 중요하다. 내아수는 특히 방망이보다 수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오늘 호텔을 나서면서도 선수들을 불러 승리를 다짐했다고 말했다.

류지혁은 "오늘 경기 뒤의 일에 대해선 이야기 안 했다. 그냥 오늘만 이기자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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