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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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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하근수 기자 = 대한축구협회 노동조합 운영위원회가 김정배 부회장의 사퇴와 정몽규 회장의 축구협회장 선거 불출마 선언을 촉구했다.

축구협회 노조는 17일 "김정배 부회장은 축구팬과 축구인들에게 석고대죄하고 즉각 사퇴하라", "정 회장의 불출마 선언이 한국 축구 정상화의 첫걸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9월 정 회장 연임을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던 축구협회 노조의 2번째 성명이다.

축구협회 노조는 "지난해 3월 '승부조작/비리축구인 사면 파동' 이후 위기 수습책의 하나로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출신 김 부회장을 축구협회 실무 총책임자로 앉혔다"며 "선임 당시에도 잘못된 결정은 정 회장이 했는데, 엉뚱하게 축구인 부회장을 선임하지 않는 방식으로 조직을 개편하면서 논란이 일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난 7월 뉴시스 기자가 축구협회 고위 임원에게 조롱성 메일을 받아 기사화됐던 논란을 재조명하면서 해당 인물이 최고경영자(CEO)직을 맡고 있는 김 부회장임을 밝혔다.

축구협회 노조는 "강도 높은 문체부 감사를 두 달여 겪으면서 직원들은 한목소리로 협회 내 컨트롤타워가 없다고 아우성이었다. 문체부 출신이니깐 김 부회장이 키를 쥐고 어떻게 대응하고, 후속 조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등을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는데 놀랍도록 아무 역할이 없었다는 전언이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히려 문체부 차관 출신이라는 '전관'을 이용해 본인만 책임을 피하려는 행태에 우리 직원들은 큰 실망을 감출 수 없다. 또한 우리 협회를 향한 여론이 점점 악화되자 이번 감사 전부터도 본인은 곧 떠날 사람이라 남을 직원들이 잘 대응하라는 식으로 말했다고도 알려졌다"며 내부 혼란을 제기했다.

김 부회장이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 있어 총책임자였다는 사실도 폭로했다.

축구협회 노조는 "세부 계약 조건 등은 김 부회장이 총책임자였는데, 그 어느 보도에도 그의 이름 세 글자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제10차 전력강화위원회가 끝나고 정해성 위원장이 사퇴한 직후 이임생 기술총괄이사가 협상 권한이 있다고 등을 떠민 것도 바로 김 부회장으로 알려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정 회장이 전강위를 다시 구성하자고 한 지시를 무시하고 문제없다고 밀어붙인 이도 그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9월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 때도 그는 꼭꼭 숨는 데 성공했다. 10월 24일 문체위 국감 증인 명단에도 그의 이름은 빠졌다"며 문체부의 전관예우라고 주장했다.

또한 김 부회장의 문제가 정 회장에게 책임이 있다며 "그런 사람(김 부회장)을 '모셔 온' 정 회장은 더더욱 4선에 출마하면 안 된다. 이번 성명서가 김 부회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것이기는 하지만, 그런 사람을 부회장에 앉힌 정 회장의 인사 실패는 결코 가볍다 볼 수 없다. 다 본인이 자초한 것이고, 리더십 붕괴의 반증이다"고 꼬집기도 했다.

현재 축구협회는 문체부로부터 감사를 받고 있으며, 이달 중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atriker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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