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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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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허나우 인턴 기자 =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의 응원단 일부가 광주FC와의 원정경기를 '해외 원정'이라 표현하며 논란이 일은 가운데, 공식적으로 사과문을 올리며 고개를 숙였다. 광주FC와 광주시는 비하 발언과 관련, 영구적으로 광주경기에 출입 금지하기로 했다.
포항 서포터즈 '울트라스 레반테'는 지난 2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4라운드 광주FC와 포항 스틸러스 경기 전후 광주 원정을 해외 원정으로 표현하는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게재하며 '지역 비하 논란'을 일으켰다.
이들 단체는 경기 전날 SNS에 식사하는 모습을 올리며 '해외 원정 전야제'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또 전세버스로 원정 경기 응원을 떠나는 사진에는 '해외 출국', 광주에 도착해 이정표를 올리며 '해외 입국 심사 통과'라는 글을 작성했다.
광주를 해외라고 표현하는 것은 광주가 대한민국과 다른 국가로 보겠다는 의미로, 지역 비하 표현이다.
해당 게시글이 다수의 커뮤니티 및 SNS에 확산되자, 누리꾼들과 광주 구단 등 지역 축구 팬은 분노해 항의했다.
결국 울트라스 레반테는 SNS 계정을 통해 "부적절한 표현이 포함된 스토리를 공유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다"며 "누구나 볼 수 있는 SNS 계정인 만큼 신중해야 했으나 그렇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이어 "변명의 여지가 없다.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금일 경기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하신 조성권 선수의 쾌유를 빈다"고 덧붙였다.
논란이 거세지자 27일 포항 스틸러스 구단은 공식 SNS를 통해 "지난 22일 포항 서포터즈 특정 소모임이 일으킨 광주 지역 비하 게시물 온라인 게시 사건에 대해 진심으로 안타까움과 유감을 표한다"며 공지했다.
이어 "25일 광주 구단에서 보낸 공문을 수신한 후 대회 규정 및 타 구단 사례를 검토, 연맹 질의, 사건 당사자 확인, 광주와 소통 등 일련의 조치를 결정했다"며 "광주 지역 비하 게시물 온라인 게시 사건 당사자 2명에 대해 2025시즌 포항 홈 경기장에서 열리는 광주 경기 출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종하 포항 단장도 고개를 숙여야 했다.
앞서 이 단장은 한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어린 친구들이 그런 것 같은데, 광주 지역을 비하하기 위해서 했다기보다는 교통 표지판에 '광저우 로드'라고 돼 있어 즉흥적인 행동을 한 것 같다"며 "어린애들이기 때문에 지역 비하 차원에서 올린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답해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이 단장도 이날 구단 SNS에 "구단을 대표하는 단장으로서 사건 정황을 명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위와 같이 발언했다"며 "비하 게시물로 상처받으신 광주 시민, 광주FC 구성원과 팬들의 마음을 한 번 더 다치게 했다. 사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27일 성명을 내며 "광주 혐오 발언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재발 방지 조치를 촉구한다"며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극우 집단의 중국 혐오 정서를 그대로 가져와 지역감정을 부추긴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스포츠 경기의 응원 과정이 우리 내면의 감정을 안전하게 분출하는 장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9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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