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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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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김정현 기자 = 부산교대가 전국 교육대학 중 처음으로 올해 등록금을 법정 상한선까지 인상했다. 거점 국립대가 동결을 결정한 것과 달리, 국립 교대는 더 낮은 등록금과 자퇴 행렬로 인상을 고심하고 있다.

15일 대학가에 따르면 부산교대는 지난 10일 2025학년도 등록금을 전년 대비 5.49%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산교대는 2023년에도 등록금을 4% 올렸고 지난해에는 동결(대학원만 4% 인상)했다. 등록금을 올린 2023년도에도 재학생 충원율과 대학원 신입생 감소로 등록금 수입이 줄었다고 학교 측은 밝혔다.

부산교대 측은 지난 6일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전국 교대의 경우 타 대학에 비해 현저히 낮은 등록금으로 더 이상 동결할 수 없음을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의록을 보면 부산교대 학생 대표자들은 학교 측이 제시한 자료를 본 뒤 등록금 인상에 동의를 표했다. 지난해 학부 재학생 충원율은 98.6%로 5년 새 최저, 중도 탈락자는 77명으로 5년 새 최고였다.

전국 교대는 동결 기조가 유지되던 2023년 당시 법정 상한선(4.05%)이 고물가로 높아지자 그에 준하는 인상에 나섰다. 당시 교대 10곳 중 8곳이 등록금을 올렸다. 다만 지난해에는 모든 교대가 등록금을 동결했다.

교대 등록금이 다른 국·공립대보다 저렴한 것은 사실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교대 10곳의 지난해 평균 연간 등록금은 339만9301원이다. 대구교대가 371만원으로 가장 높고 서울교대가 308만800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지난해 4년제 일반대 평균 등록금은 682만7300원이었다.

교대는 교권침해 등 초등교사에 대한 선호도가 낮아지면서 학생 모집난을 겪고 있다. 지난해 초등교사 임용시험 합격률은 43.6%로 2018년(63.9%) 대비 추락했다.

전국 교대는 지난해 정부와 합의해 신입생 정원을 13년 만에 감축했다. 2025학년도에 교대 10곳과 국립 초등교육과(한국교원대·제주대) 입학정원이 전년 대비 457명(12%) 감소했다.

이런 이유로 다른 교대도 인상에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전국교원양성대학교총장협의회장인 김창원 경인교대 총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거점국립대 등록금 동결 결정에도 교대의 등록금 인상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번 주나 다음주 중 대부분 학교가 심의를 하는데 대부분 인상하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경인교대도) 학생들과 이야기를 해 봐야 하지만 인상률은 5% 내외가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라며 "교대의 학생 1인당 교육비는 서울대는 고사하고 다른 거점 국립대학과 비교해 60% 수준이다. 적어도 거점 국립대의 80% 정도는 투입할 수 있도록 재정을 확보해 달라고 몇 년째 요구하고 있는데 잘 되지 않는다"고 했다.

학생 1인당 교육비는 재학생을 기준으로 학교가 학생의 교육과 교육여건 조성을 위해 투자한 비용을 뜻한다. 인건비, 운영비, 장학금, 실험실습비 등이 모두 포함된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023년 전국 교대 10곳의 학생 1인당 평균 교육비는 약 1310만원이다. 최근 등록금 동결을 결정한 비수도권 거점 국립대 9곳은 2216만원, 서울대는 약 5804만원이다.

교대는 지방 거점 국립대와 견주면 59.1%, 서울대의 22.6%에 불과한 교육비를 투자하는 셈이다.

교육부는 대학 등록금 동결 기조를 유지하려 애쓰고 있다. 교내 장학금을 줄이면 주지 않았던 국가장학금 Ⅱ유형 국고 예산을 올해는 장학금을 10% 줄여도 등록금만 동결하면 지급한다. 국고 일반재정지원사업비를 인건비 등 경상 경비에 보다 폭넓게 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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