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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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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안호균 기자 = '귀부인'이라는 꽃말을 가진 심비디움은 재배 면적 30ha, 연간 생산량 49억 원으로 난과(蘭科) 식물 가운데 호접란 다음으로 시장 규모가 큰 작목이다.

최근 인건비와 자재비 상승 등으로 심비디움 농가 경영비 부담이 커졌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국내 환경에 잘 맞고 선호도 높은 품종과 생산비를 절감할 수 있는 재배 기술을 협력 농장에서 실증해 왔다.

농진청은 15일 국산 심비디움 품종과 현장에 안착한 재배 기술 사례를 공유하며 농가 경쟁력을 키워 화훼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꽃 색이 선명하고 11월 초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는 노란색 '골드썬'(2010년 개발)은 극조생종 품종으로, 중생종보다 최대 2개월 정도 빨리 출하할 수 있어 농가에 유리하다. 2024년 12월 기준 에이티(aT) 화훼공판장에서 화분당 3만5000원으로 경매 최고가를 기록했다.

연분홍색 '러브미'(2022년 개발)는 기존 대형 품종의 절반 크기인 40cm 내외 소형 종으로, 키가 작아 탁자 위 등 좁은 실내에서 재배하기에 알맞다. 관리가 쉬운 소형 난을 찾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분홍색 '해피데이'는 분화(화분에서 키우는 꽃)용이지만 절화(꽃다발, 꽃꽃이, 꽃병 등에 사용하는 꽃)로도 이용할 수 있다. 일본, 미국, 네덜란드 등에 시범 수출하며 고품질 품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더위에 강해 묘(모종) 폐기율이 5% 이하로 낮은게 장점이다.



농진청은 생산비를 줄이고 안정적인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재배 기술 실증도 진행했다.

묘 재배 시기에는 수용성 비료와 황산칼륨을 처리하는 양액 재배, 고압 나트륨등을 활용한 보광 재배, 그리고 냉방기술 등을 종합 적용하면 묘 폐기율을 기존 10%에서 7%까지 낮추고 분갈이까지 걸리는 기간을 4개월가량 앞당길 수 있다.

이렇게 하면 한 해 10아르(a)당 약 549만 원의 생산비가 절감된다.

꽃눈이 분화하는(화아분화) 6월 중순부터 9월 중순 사이 고온기에는 '공기열 히트 펌프 냉난방 시스템'을 활용, 낮에는 30도 이하, 밤에는 22도 이하로 온도를 유지하면 기존 재배 방식보다 꽃 피는 시기를 15일가량 앞당길 수 있다.

충남 공주의 한 심비디움 농장은 우리 품종 재배와 냉방, 양액 기술을 적용해 한 해 3000만 원 이상의 생산비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농진청은 전했다.

이곳은 '해피데이', '러블리스마일' 등 주요 품종 9185본(줄기)을 2018년부터 네덜란드, 미국 등 5개 나라에 수출하며 국제시장에서의 우리 품종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김명수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난 산업 발전을 위해 생산비 절감, 품질 향상, 세계 시장 진출 확대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농가와 소비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품종과 기술을 검증하고 보급해 화훼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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