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
- CoinNess
- 20.11.02
- 1
- 0
[세종=뉴시스] 안호균 기자 = 국내 산란계 농장과 육계 농장 등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이 잇따르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닭고기와 계란 수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고병원성 AI 발생에 따른 살처분 규모가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는 아니라면서도 향후 수급 관리를 철저히 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고병원성 AI는 지난해 10월 29일 국내 첫 발생 이후 지금까지 25건의 확진 사례가 나왔다. 특히 지난해 12월10일 이후에는 매주 2~4건이 나오고 있다. 전날 충북 음성군 산란계 농장과 경남 창녕군 육용오리 농장에서도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경남에선 올 겨울 첫 발생 사례다.
지금까지 닭 농가에서만 15건의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 축종별로 보면 산란계 10건, 토종닭 2건, 육용종계 2건, 산란종계 1건이다.
특히 우려되는건 닭고기와 계란 가격이다. 닭고기와 계란은 배추, 무, 사과, 배, 소고기, 돼지고기 등과 함께 10대 성수품에 포함될 정도로 명절 때 수요가 많다.
실제로 닭고기 가격은 최근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운영하는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기준 육계 1㎏ 평균 소비자 가격은 5661원으로 월초(5384원) 대비 5.1% 가량 상승했다. 지난달 초(5271원)와 비교하면 7.4% 정도 상승한 수준이다.
닭고기 가격이 지난해 7월 이후 하향 안정세를 지속해 왔기 때문에 현재 가격은 전년(5679원)이나 평년(5635원)과 비교해서는 아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이후 전체적인 소비자물가가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는데다 AI의 확산과 같이 공급 충격을 줄 수 있는 위험 요인도 존재한다.
계란 가격은 비교적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3일 기준 특란 10구 평균 소비자 가격은 3211원으로 월초(3266원)와 지난해 12월 초(3311원)보다 낮았다. 전년(3354원)이나 평년(3763원)과 비교해도 가격이 안정적인 상황이다. 산란계 마릿수가 지난해 1월에 비해 6.4% 가량 늘면서 일일 생산량이 10.3% 가량 증가한 영향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아직 AI 발생의 영향은 아직 닭고기·계란의 수급이나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현재까지 육계 살처분은 16만 마리 정도다. 전체 사육마릿수(약 8600만 마리)의 0.19%에 불과하다. 산란계 살처분은 약 200만 마리로 전체 사육마릿수(약 8100만 마리)의 2.4% 정도지만, 최근 늘어난 사육마릿수가 더 많아 수급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닭고기의 경우 살처분이 공급량에 영향을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올해는 설이 좀 당겨지다보니 그 영향이 좀 있긴 하지만 시장 가격이 상당히 높은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는 소비 자체가 침체돼 있다보니 닭고기 가격은 더 떨어지거나 보합세 정도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다른 관계자는 "계란의 경우 산란계가 많은 상황이어서 명절 직전에 소비량이 늘더라도 가격은 안정적"이라며 "예방적 살처분을 포함해서 200만수 정도인데 현장에서도 수급에 크게 영향을 주진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전체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건수 중 고병원성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1월은 12월에 이어 두번째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많이 발생하는 달이다. 최근 달러 강세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강한 상황에서 공급 충격까지 발생할 경우 시장이 과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는 "12월부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농장 발생과 야생조류 검출이 집중되고 있어 앞으로 추가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철저한 방역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살처분 수가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낮을 것으로 판단되지만 앞으로도 상황을 면밀히 관찰해 명절 축산물 수급 관리를 빈틈없이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댓글 0
추천+댓글 한마디가 작성자에게 힘이 됩니다.
권한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