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0
  • CoinNess
  • 20.11.02
  • 2
  • 0





[서울=뉴시스]정서현 인턴 기자 = 역사 강사 설민석이 강의 중 노래까지 하며 할머니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TV '선을 넘는 클래스'에서는 방송인 전현무, 유병재, 설민석이 경상북도 칠곡의 시 쓰는 래퍼 할머니들 '수니와 칠공주'를 만난다.

이들은 조선시대 'K-스타' 여성들 신사임당, 허난설헌을 주제로 강의를 펼친다.

'수니와 칠공주'는 늦은 나이에 한글을 깨우친 평균 연령 83세로 구성된 할머니 힙합 그룹으로, 해외 언론에서 'K-할매'로 불리며 주목받기도 했다.

이들은 자기소개 랩으로 등장을 알렸다.

이어 전현무와 유병재는 손주처럼 다가가 할머니들의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전현무는 할머니들의 트로트 최애 가수 영탁에게 전화를 걸어 "'막걸리 한잔' 불러 주이소"라고 외쳤다.

영탁은 전화 라이브 공연을 펼치며 할머니들의 사랑을 받았고, 강의를 준비하고 있던 설민석의 강력한 경쟁자가 됐다.

여기에 전현무는 할머니 신발을 신겨주며 "딸 있으면 저런 사위 봤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

한편 설민석이 고심 끝에 정한 강의 주제는 바로 조선시대에 능력을 펼친 'K-스타' 두 여성 신사임당과 허난설헌이었다.

할머니들은 현모양처의 대명사로 알려진 신사임당이 뛰어난 화가였다는 사실에 흥미로워했다.

설민석은 살아있는 벌레인 줄 알고 닭이 쪼았던 신사임당의 그림 비하인드, 남편보다 뛰어났던 신사임당의 일화 등을 들려줬다.

전현무는 현모양처 수식어에 가려졌던 신사임당의 면모에 "현모강처시네"라고 감탄했다.

이어 설민석은 '홍길동전'을 쓴 허균의 누나로 알려진 허난설헌이 천재적인 시인이었다고 소개하며 할머니들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할머니들은 여성의 지위가 낮았던 조선시대에 태어난 허난설헌의 삶을 그녀가 쓴 시와 연결해 들으며 깊이 빠져들었다.

그런 가운데 설민석은 노래를 부르며 할머니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다가섰다.

그는 남편의 외도로 힘들었던 허난설헌의 심정을 노래로 표현하려 했지만, 할머니들이 모르는 노래를 선곡하는 바람에 진땀을 뻘뻘 흘렸다.

급기야 할머니에게 "좀 크게 하이소! 안 들린다"고 혼이 난 설민석은 가수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로 선곡을 바꿨다.

그제서야 할머니들은 리듬을 타며 반응했다.

허난설헌의 시는 그녀가 죽은 뒤 뒤늦게 조선을 넘어 중국, 일본까지 퍼져 명성을 떨치게 됐다.

할머니들은 뒤늦게 빛을 본 허난설헌의 이야기에 가슴 찡함을 느끼며 몰입했다.

설민석은 눈 속에 핀 난초라는 뜻의 허난설헌의 호를 언급하며 "꽃은 봄에 피는 게 아니라 자신만의 시기에 핍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려운 시절에 태어나서 가족들 뒤치다꺼리하느라 자신의 재능을 꽃피우지 못했던 어머님들이, 남들은 겨울이라고 하는 이 시기에 재능을 꽃 피우시고 칠곡의 스타가 되셨다"고 할머니들의 앞날을 응원했다.

자신들과 비슷했던 허난설헌, 신사임당의 이야기에 집중했던 할머니들은 뜨거운 박수로 설민석의 강의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dochi105@newsis.com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kakao talk
퍼머링크



댓글 0

추천+댓글 한마디가 작성자에게 힘이 됩니다.
권한이 없습니다.





[전국 휴대폰성지] 대한민국 TOP 성지들만 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