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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999274





“(귀화 허가 통지서를 받고)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 나갈 수 있다는 것보다 제가 드디어 공식적으로 한국인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 더 기뻤어요. 사실 외적인 것도 그렇고, 저 자신이 완전히 한국인이라는 느낌을 받지 못했는데, 귀화하고 나서는 당당히 한국인이라고 밝힐 수 있었어요”
김진
럭비대표팀 김진. 스포츠서울DB
[스포츠서울 임재훈 크리에이터] 언제나 좋을 것만 같았던 김진의 대표팀 생활에도 시련이 찾아왔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최종 12인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당시 미국 프로리그(MLR)에 진출하며 대표팀 합류가 늦어진 것이 화근이었다.

소속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 만큼 몸 상태가 좋았지만, 결국 아시안게임에 출전하지 못했다. 김진은 이듬해 2019년에 열리는 올림픽 예선전을 바라보며 절치부심했다. 시즌 종료 후 소속팀으로부터 좋은 재계약 조건을 제시 받았으나 고사했다. 올림픽 예선전 우승을 위해 한국으로 다시 들어왔다.

“사실 우승을 하지 못하면 올림픽 예선전을 끝으로 은퇴하려고 했어요. 저 스스로 용서가 되지 않았을 것 같았어요. 그 정도로 절실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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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24일, 도쿄올림픽 예선전 경기 시작 전 국민 의례 때 주먹을 쥐고 있는 김진(왼쪽에서 첫 번째)
우승을 노리는 한국의 가장 껄끄러운 상대는 중국과 홍콩이었다. 중국은 최근 몇 년간 경기력이 꾸준히 향상된 다크호스였다. 특히 홍콩은 예전 직전에 붙은 두 경기에서 대표팀이 고전할 만큼 난적이었다.

8강전까지 수월하게 올라온 한국은 4강전에서 중국과 맞붙었다. 끌려가던 대표팀은 후반 막판 트라이에 성공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고 연장 시작 1분 만에 장정민의 트라이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결승전 상대는 홍콩이었다.

결승전 양상은 중국전와 비슷했다. 대표팀은 전반에 먼저 점수를 헌납했지만 후반 동점에 이어 연장전에서 승부를 매조졌다. 장용흥이 상대 선수 두 명을 제치고 트라이를 찍으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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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인제 럭비 대표팀이 2020 도쿄올림픽 예선전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김진은 당시의 기쁨에 대해 “체력소진으로 후반전에 교체 아웃하고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 용흥이가 트라이를 찍는 순간, 없던 힘도 생겨나서 용흥이에게 엄청 빨리 달려갔다. 부둥켜안고 뽀뽀할 정도로 너무 좋았다”라고 회상했다.

한국은 홍콩을 꺾으며 1923년 국내 럭비 도입 이후 96년 만에 사상 첫 올림픽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김진은 예선전 경기에서 트라이에 성공하진 못했지만, 폭넓은 활동량으로 승리를 도왔다. 그리고 부주장으로 궂은 일을 도맡았다. 올림픽 진출을 확정한 김진은 남몰래 숙소 옥상으로 올라갔다. 평소 무던한 성격이지만 흐르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그만큼 올림픽 진출에 대한 희망은 간절했다.

김진은 서천오 감독과 남아공 출신 찰리 로우 수석코치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올림픽 예선을 앞두고 서 감독은 일본 유통경제대학 럭비부 감독인 찰리 로우 코치를 기술고문으로 긴급 영입했다. 두 지도자는 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적절한 교체 타이밍으로 올림픽 예선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경기에 GPS를 도입해 선수 움직임, 활동량, 심박수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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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은 찰리 로우 코치를 ‘한국 럭비의 히딩크’라 칭했다. 그러나 신뢰의 과정은 필요했다. 김진은 “솔직히 처음에 반신반의했다. 그런데 코치님 합류 후 1주차 훈련영상과 2주차 훈련영상을 비교하면 완전히 새로운 팀이 됐다. 훈련에 대한 컨셉이 확실했고 1대1 미팅으로 선수들에게 역할을 명확히 인지시켰다. 덕분에 경기장에서 더 집중할 수 있었다. 서천오 감독님의 결단이 주효했다”라고 했다.

대표팀은 올림픽 예선전 이후 2020월드세븐스시리즈 로스앤젤레스 대회에 참가했다. 결과는 5전 전패. 김진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은 상대가 얼마나 강한지, 그리고 우리가 얼마나 많이 준비해야 하는지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이후 대표팀은 진천 선수촌에 들어가 합숙 훈련에 돌입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3월 해산하며 올해를 기약하고 있다. 김진은 무릎재활과 함께 OK금융그룹에서 스포츠 마케팅 인턴으로 출근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지난해 11월, 제2회 대한럭비협회장배 전국럭비대회에 참가하며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올림픽 출전은 잠시 미뤄졌지만 김진은 한국럭비의 새 역사에 기여하기 위해 여전히 분투하고 있다.

-‘럭비공 인생의 킥오프’ 귀화1호 김진이 바라본 한국 럭비(3)가 이어집니다
-사진 김진, 대한럭비협회, SPORTS KU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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