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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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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한국 남자 배구의 간판 문성민(현대캐피탈)이 16년 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현대캐피탈은 20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OK저축은행과의 경기 종료 후 문성민의 은퇴식을 진행했다.
은퇴식은 문성민을 위해 구단이 제작한 감사 영상을 시작으로 핸드프린팅 기념식과 영구결번식 그리고 은퇴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은퇴식엔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과 이사나예 라미레스 남자배구 국가대표 감독을 비롯해 최태웅 해설위원, 박철우 해설위원, 황동일 OK저축은행 코치, 신영석, 서재덕(이상 한국전력), 곽승석(대한항공), 노재욱(삼성화재) 등 선후배 동료들이 참석했다.
문성민은 "처음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은퇴식까지도 많이 축하해줘서 과분하고 감사드린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배구를 하면서 운이 좋았던 것 같다. 최고의 구단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고 선배들과 친구들, 후배들까지 좋은 선수들을 만나 지금까지 오래도록 즐겁게 배구를 할 수 있었다"고 주변 동료들에게도 고개를 숙였다.
문성민은 구단을 통해 은퇴 소감을 전달하기도 했다.
그는 선수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지난 2016~2017시즌 우승의 순간을 꼽으며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선수들이랑 재밌게 배구했다. 10년 만의 우승도 이뤘기 때문에 내 배구 인생에 있어선 여러 의미가 있었던 시즌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다시 7년 만의 우승 기회를 잡았다.
문성민은 "올 시즌 최태웅 감독님을 필두로 선수들이 정말 한뜻으로 즐겁고 재밌게 배구하려고 했다"며 "지금 세대교체가 되면서 (허)수봉이를 필두로 팀이 완성됐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하고 행복했다"고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 맞춰 은퇴를 선언한 것에 대해 "은퇴에 대해 구단과 계속 얘기하고 있었는데 확정한 건 얼마 되지 않았다.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챔프전도 남아 있고 하니 팀이 챔프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정규리그 끝나고 하고 싶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구단에선 큰 경기 때 은퇴식을 진행하길 바랐는데 팀 사정이 있기 때문에 그러지 못했다"며 "그래도 마지막 인사는 팬들에게 천안에서 드리고 싶었다. 사실 그게 제일 컸다"고 덧붙였다.
짧은 해외 무대 도전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고 밝혔다. 문성민은 대학 졸업을 앞두고 독일 리그 진출을 시도했다.
문성민은 "해외에서 더 뛰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한 건 아니다. 다만 준비가 안 돼 있었다. 너무 어린 나이였고 언어적으로도 힘든 부분이 있었다"라며 "부상이 없었다면 해외 도전을 한 번 더 생각해 볼 수도 있었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대캐피탈이라는 팀에 들어와서 다시 나가고 싶어 하는 선수는 없을 것"이라며 팀을 향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문성민은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선 일단 구단이랑 먼저 얘기해 보고 싶다"며 "시즌 끝나고 제대로 얘기할 거고, 배구 관련된 일이라면 일단 다 열어 두고 생각하겠다"고도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이날 경기가 끝난 후였음에도 2700여 명의 홈관중들은 자리를 지켜 문성민의 은퇴식을 함께 빛냈다.
문성민은 "처음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은퇴식까지도 많이 축하해줘서 과분하고 감사드린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보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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