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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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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롯데는 22일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렀다.
2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리는 LG와 8년 만에 가을야구 진출을 바라보는 롯데의 만남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LG는 야심 차게 영입한 새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를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내세웠고, 롯데는 검증된 외국인 에이스 찰리 반즈를 기용했다.
겨우내 프로야구 개막을 기다렸던 팬들은 오전부터 잠실구장에 몰려들었다.
인터넷 판매분이 전부 팔려나간 가운데 이날 현장 판매분으로 남아있던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팬들은 일찌감치 야구장 앞에서 줄을 섰다. 티켓 2만3750장은 경기 개시 1시간44분을 앞두고 모두 팔렸다.
오지환의 이름이 마킹된 LG 유니폼을 입은 백광훈(45)씨와 롯데를 응원하는 정정헌(30)씨도 들뜬 마음으로 잠실구장을 찾았다.
백광훈씨는 "설레는 마음으로 왔다. 롯데와 치열하고 박빙의 경기를 많이 해와서 오늘도 재밌는 경기가 될 것 같다"며 "지난해 힘든 상황에서도 3위를 했다. 올해 LG가 우승을 탈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기대했다.
정정헌씨는 "LG가 수년간 쌓아온 수비 조지력을 뚫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분위기를 타면 해볼 만할 것 같다"며 "올해 선수들이 다치지 않고 잘했으면 좋겠다. 또 롯데가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전 시구는 지난 1994년 LG의 우승을 이끈 이광환 전 감독이, 시타는 당시 주장이었던 노찬엽 전 코치가 맡았다.
아직 문을 열지도 않은 기념품점 앞엔 팬들이 길게 줄을 지었고, 혹시라도 현장에서 티켓을 구매할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중앙 매표소 앞에도 수십 명의 팬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은 외야 좌석에 입장하는 줄이었다. 외야 좌석은 선착순으로 자리를 잡게 되는 만큼 수많은 관객이 경기장을 둘러 줄을 서고 있었다.
돗자리와 간의 의자를 펴고 대기하는 이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피곤함이 공존했다.
KT의 팬이라고 밝힌 김채은(22)씨와 장해영(22)씨는 오전 9시30분부터 경기장에 도착해 줄을 섰다. 아침 일찍 왔음에도 앞자리를 선점하지 못할 것 같다며 고개를 저었다.
김채은씨는 "작년에 친구가 오전 10시에 도착해서 1번을 받았다고 했는데 오늘 1번은 8시에 오신 것 같다"며 높아진 야구 인기를 실감했다.
장해영씨는 "작년에도 20번 가까이 경기장을 찾았는데, 작년과 비교하면 티켓 구하기가 훨씬 힘들었다. 선예매에서도 티켓을 구하지 못했는데 오늘 친구 덕에 올 수 있었다"며 웃었다.
그럼에도 이들은 "집에서와는 다르게 경기장에 오면 소리도 크게 지르면서 야구를 볼 수 있다.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야구장을 찾는 이유를 전했다.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는 이희중(42)씨는 티켓을 구하지 못한 채 몇 장 남아있는지도 모르는 현장 예매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KT 창단 때부터 팬이다. 원래 매년 개막전마다 경기장을 찾았는데 올해만 예매에 실패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KT가 항상 가을야구에서 조금씩 밀리는 부분이 있었는데 올해는 우승했으면 좋겠다"며 "선수들이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했으면 좋겠다"며 KT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KT와 한화 외에도 다양한 구단의 유니폼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조윤정(20)씨와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은 김다인(20)씨는 KT와 한화 팬인 친구들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이들은 경기장 한쪽에 마련된 '크보빵'(KBO빵) 부스에서 빵을 구매해 랜덤 스티커를 확인하며 경기 전부터 야구 콘텐츠를 즐기기도 했다.
1만8700명의 관객들이 자리를 모두 채운 가운데 경기 시작 시간이 임박하자 경기장 안에는 드론 350대가 떠올랐다.
KT는 드론을 이용한 불꽃 퍼포먼스와 라인 로켓 시구 등 다양한 이벤트로 2025시즌 대장정의 시작을 화려하게 알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donotforget@newsis.com, d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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