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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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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임소현 임하은 기자 = 미국이 기침을 하자 한국은 독감에 걸렸다. 미국발(發)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전세계 자본시장을 뒤흔든 가운데 특히 국내 증시가 하룻밤만에 매도 사이드카와 매수 사이드카를 넘나드는 등 크게 요동친 것이다.

미국의 고용둔화와 소비 위축이 경기침체의 징조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상반기까지만 해도 우세했던 미국의 '나홀로 호황' 분석이 완전히 뒤집히는 모양새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미국 경기 침체론이 현실화될지 다소 과도한 우려 측면이 있는지 의견이 갈리고 있다.

지난 5일 '검은 월요일(Black Monday)'은 한국 증시를 덮쳤다. 이날 시가총액의 235조원이 증발했다. 장 중 한때 국내 증시 낙폭이 확대되면서 사이드카(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에 이어 서킷브레이커(주식매매 일시정지)가 유가증권 시장과 코스닥 시장에 모두 발동됐지만 패닉셀링(Panic-selling)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하루 만에 코스피는 8.8%, 코스닥은 11.3% 빠졌다.

이튿날인 6일에는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폭락 하루만에 급반등했다. 이에 따라 양 시장에서 동시에 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정부는 급히 금융시장 점검과 대응 방안 마련에 나섰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국은행 총재,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경제수석 등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회의)를 열었다.


이들이 내놓은 시장에 대한 동향 분석은 이렇다. 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미국 증시 급락에 일본 은행의 금리 인상 후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중동지역 불안 재부각 등이 중첩되면서 우리 경제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미국 시장 평가가 아직 충분치 않은데 주말 이후 아시아 증시가 먼저 시작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과도하게 반응한 측면이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는 다시 말해 이번 미국발 충격이 일시적이고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평가를 내놓은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가 지나치게 상황을 낙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실물 경제 침체가 현실화될 경우 우리 경제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계획대로 달성되기 어렵고 그렇게 되면 기업 실적 감소로 이어져 세수도 줄어드는 연쇄 타격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 경제는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 경기가 대미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 과정에 들어선 만큼 미국 경기상황이 직격탄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경기 침체론에 대해 현실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그 시기와 형태 등을 두고는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는 "경기 침체 시기가 온다고 보는데 그 시기는 올해가 아니라 내년 상반기다. 지금 소비가 빨리 위축되는 게 아니라 서서히 둔화되고 있다"며 "소비나 고용의 시차 효과를 보면 내년 상반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서 경기 침체가 올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그 형태가 경착륙에 근접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김영익 교수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잠재 GDP 밑으로 떨어지면 경착륙이라고 본다"며 "그런데 내년 상반기에는 실질 GDP가 잠재 GDP의 한 0.7% 정도 밑으로 떨어질 것 같아서 아주 심한 경착륙은 아닌데 경착륙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편 미국 경제 지표 흐름상 경기 침체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분석도 나왔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리세션이라는 침체와 경기가 나빠진다는 것을 동일시하면 안 된다. 미국 경제 지표를 보면 리세션의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미국 경제 지표가 나빠지는 것은 맞지만 미국 (경기) 사이클(주기) 상 이제 나빠질 타이밍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원 실장은 "그러나 주가가 폭락하는 과정에서 우리나라와 미국의 IT 기업들, 특히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이 많이 폭락했고 아직 복구가 되지 않는 걸로 봐서 AI 시장의 어떤 버블이 깨진 것이 핵심"이라고 꼬집었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 나온 것(지표)만 가지고는 미국의 경기가 경착륙을 한다고 볼 수는 없다"며 "제조업 경기는 침체가 예상이 되지만 서비스업 경기는 침체가 아닌 걸로 예상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과 향후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엇갈렸다.

주 실장은 "주가나 우리 AI에 관련된 반도체 기업들이 기존의 주가를 회복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될 거 같다"고 덧붙였다.

김영익 교수도 "우리 주가는 저평가돼있는데 미국 주가가 떨어지면 저평가가 더 확대될 수도 있다"며 "우리 주가는 명목 GDP에 비해서 역사상 가장 저평가된 상태"라고 봤다.

이와 반면 석병훈 교수는 "지금 경착륙이라는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수출이 크게 타격을 받을 거라고 전망하기도 근거가 부족하긴 마찬가지"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lim@newsis.com, rainy7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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