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비긴 홍명보 감독 "가장 안 좋은 경기력…이강인 부상 지켜봐야"

[고양=뉴시스] 김진엽 기자 =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홍명보 감독이 오만과 무승부를 거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홍명보호는 20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오만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7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홈에서 전반 41분에 나온 황희찬(울버햄튼)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후반 35분 알리 알부사이디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비겼다.

한국은 FIFA 랭킹 23위지만, 80위인 오만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이날 4승3무를 기록한 한국은 무패와 B조 선두를 이었지만, 3월 A매치에서 자력으로 월드컵 본선 조기 진출을 확정하는 건 실패했다.

3위 요르단이 오는 21일 오전 3시15분 펼쳐지는 팔레스타인과의 7차전에서 비기거나 지고, 한국이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요르단전에서 승리해야만 3월에 조기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홍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경기에서 최종예선 중 가장 좋지 않은 경기력이 나왔다"고 총평했다.

이어 "새로운 조합의 선수가 있어 경기 초반 어려움이 있었는데 다행히 전반에 득점했다. 후반전에 들어서도 시작은 좋았다"며 "(그러나 후반으로 갈수록) 너무 쉬운 볼을 상대에게 넘겨주다 보니, 이기고 있어도 이기고 있지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다 보니 라인도 조금씩 내려갔고, 결국 많은 찬스가 없던 상대에게 실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홍 감독은 "아쉽지만 그래도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3월 A매치가) 한 경기 남아 있다"며 "부상 선수들이 나온 부분에 대해선 다음 경기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에서 백승호(버밍엄)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등 주축 미드필더 2명이 부상으로 쓰러지는 변수를 맞았다.

홍 감독은 이강인의 부상에 대해 "발목에 부상이 있다. 더 정확한 건 내일 아침 병원에 가서 확인해 봐야 한다"며 "이강인이 하루 훈련하고 뛴 건 맞지만, 전반부터 뛰는 건 계획에 없었다. 하지만 백승호의 부상으로 계획한 (이강인의 투입) 시간이 앞당겨졌다. (전방으로 공이 투입되는 게)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풀어나갈 선수가 필요해 이강인을 넣었다. 득점에서도 도움을 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다. 부상 상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관계자에 따르면 이강인은 왼쪽 발목을 다쳤으며, 현재 부은 상태다.

이강인은 얼음으로 발목을 감싸고 목발을 짚은 채, 믹스트존 인터뷰 없이 경기장을 떠났다.

백승호, 이강인의 부상뿐 아니라 부상으로 3월 A매치에서 낙마한 핵심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대표팀엔 소집됐으나 컨디션 난조로 이날 경기 명단에서 제외된 황인범(페예노르트)의 공백도 크게 느껴진 경기였다.

이에 홍 감독은 "무리한다면 황인범을 출전시킬 수 있었지만, 선수 보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오만전에선 제외했다. 요르단전은 상황을 봐야 한다"며 "팀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던 선수가 빠지면 팀이 흔들릴 수는 있지만, 권경원(코르파칸), 조유민(샤르자), 이태석(포항스틸러스) 등 수비수들은 조직적으로 큰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 축구에서 불거진 잔디가 영향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그건 양 팀 다 똑같은 거니까 우리한테 (특별히 다르게) 적용됐다고 할 수는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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