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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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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슛이 약점'이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온 안혜지는 챔피언결정전에서 화력을 자랑하며 팀의 우승에 앞장섰다.
BNK는 20일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박혜진의 결승 3점포에 힘입어 우리은행을 55-54로 꺾었다.
적지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이겼던 BNK는 3연승을 질주해 챔피언에 등극했다.
2019년 위탁운영 구단이었던 OK저축은행을 인수해 재창단한 BNK는 창단 6년 만에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BNK의 전신 격인 구리 KDB생명에 입단해 한 팀에서만 뛰며 프랜차이즈 스타로 올라선 안혜지는 창단 첫 우승의 기쁨을 누리는 동시에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했다.
안혜지는 기자단 투표에서 총 61표 중 28표를 획득, 이이지마 사키(13표)와 김소니아(12표), 박혜진(8표)을 제치고 MVP에 등극했다.
안혜지는 2017~2018시즌 3점슛 성공률이 11.1%에 그치는 등 외곽슛이 약점이라는 평가를 들어왔다.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찬스가 나도 머뭇거리는 바람에 성공률이 더욱 떨어졌다.
'안혜지는 버리라고'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안혜지는 '봄 농구' 무대에서 달라진 모습을 자랑했다. 플레이오프 8경기에서 안혜지의 3점슛 성공률은 34%에 달했다.
챔피언결정전 2, 3차전에서도 빛을 발했다.
2차전에서 3점포 2방을 포함해 16점을 몰아쳤다. 우리은행의 집중 수비에 박혜진이 무득점, 김소니아가 7점으로 묶였지만 안혜지가 매섭게 득점을 올리면서 BNK가 승리할 수 있었다.
안혜지는 3차전에서 3점포 3방을 넣는 등 13득점을 올렸다.
박정은 BNK 감독은 "안혜지가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 이전 시즌까지 확고한 센터가 있는 상태에서 농구를 해왔다가 스몰 라인업이 되면서 슛이 약한 것이 큰 약점이 될 수도 있겠다는 걱정을 했다"며 "그런데 안혜지가 슛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 내가 부임한 이후 3년간 한 것보다 최근 1년 동안 던진 슛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감을 찾았다"고 칭찬했다.
적장인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도 "안혜지는 성장했다. 이제 그냥 놔두면 안되는 선수가 됐다. 리그 최고의 가드가 됐다"고 칭찬했다.
박혜진은 "이제 우리 팀의 슈터"라며 박수를 보냈다.
안혜지는 "아직 얼떨떨하다. 감독님, 언니들 덕분이라는 생각만 든다"며 "열심히 살다보니까 이런 날도 오는구나 하는 느낌이다. '하다보니까 되네'라는 생각이다.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슈팅 연습을 얼마나 했냐는 질문에 안혜지는 "그냥 시간날 때마다 계속 했다. 경기 때 패스를 받는 타이밍 등을 생각하면서 슈팅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안혜지는 "어시스트는 제가 좋아하는 것이고, 팀을 위해서는 슛을 쏴야했다. 그것만 생각하면서 연습하다보니 좋아졌다. 연습만이 살 길"이라며 웃었다.
그는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값진 경험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열심히 하면 우승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정규리그 우승에는 엠블럼에 별을 달지 않는다더라.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꼭 별을 달고 싶었다. 별만 보고 달렸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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