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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9763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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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독은 이번 시즌 V리그 여자부에서 가장 큰 부담감을 안고 싸우는 지도자다. 흥국생명은 한국 최고의 배구스타 김연경을 품었고, 이재영, 이다영 쌍둥이로 이어지는 초호화 라인업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어벤저스’,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이라는 단어는 박 감독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표현들이다.
다른 사람은 절대 알 수 없을 강한 압박 속에서도 시작은 괜찮은 편이다. 흥국생명은 개막 후 3연승을 달리고 있다. 예상했던 대로 가지만 경기 내용을 보면 마냥 좋아하긴 힘들다. 세트스코어 3-0으로 시원하게 이긴 경기는 없다. GS칼텍스와 초접전 끝에 3-1 승리했고, KGC인삼공사에도 한 세트를 내줬다. 지난 한국도로공사전에서는 먼저 두 세트를 빼앗기는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3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의 경기를 앞두고 만난 박 감독은 “아직까지는 긴장도 되고 부담감도 느낀다”라면서 “경기력이 좋아져야 하는데 조금은 더딘 느낌이다. 다른 팀 선수들이 부담을 느끼지 않고 마음 먹고 경기를 한다. 반면 우리 선수들은 방어적으로 변한다.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시즌 초반 시원하게 올라오지 않는 경기력을 우려했다.
박 감독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공격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기대보다 원활하지 않은 점이다. 박 감독은 “공격에서는 어떤 선수가 때려도 된다. 준비는 다 돼 있다. 하지만 그 전 과정이 매끄럽지 않다. 아무래도 선수들이 다 자기 스타일들이 특별해서 그런 것 같다. 지금은 서로 양보하고 맞춰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초조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박 감독은 “시즌 개막할 때 생각했던, 예상했던 것과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 선수들이 잘 견뎌주고 있다.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할 필요는 없지만 언젠가는 질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지 않으면 좋겠지만 시즌은 길다. 패한 후에도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며 시즌 첫 패배가 찾아와도 의연하게 받아들이고 다음 발걸음을 내딛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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