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서울 오피스빌딩 거래량 2년 만에 '최저'

[서울=뉴시스]이연희 기자 = 지난 1월 서울 오피스빌딩 거래량이 약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래금액은 910억원으로 88.3% 감소했다.

13일 빅데이터 및 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 프롭테크 기업 '부동산플래닛'의 '2025년 1월 서울시 오피스 매매 및 임대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1월 거래량은 2건으로 지난 2023년 2월(2건) 이후 2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2024년 12월(22건) 대비 90.9%, 거래금액은 7751억원 대비 88.3% 급감했다. 전년 동월(9건, 1930억원)과 비교하면 거래량은 77.8%, 거래금액은 52.8% 줄었다.

사무실 거래량은 직전월 대비 63.6% 감소했으나 총 거래금액은 8.0% 상승했다.

권역별로 강남권 GBD는 지난해 12월 거래량 15건, 거래금액은 4092억원을 기록했으나 1월 성사된 거래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방배빌딩(750억원)'이 유일했다. 영등포 등 YBD의 거래량은 1건, 거래금액은 160억원으로 전월(2건, 1124억원) 대비 각각 50.0%, 85.8%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각각 1건, 4건의 거래가 발생했던 CBD(종로구, 중구)와 그 외 지역(ETC)에서는 거래가 전무했다.

1월 서울시 사무실(집합) 시장에서 거래량과 거래금액은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거래량은 87건으로 전월 239건 대비 63.6% 감소했으나 거래금액은 400억원에서 432억원으로 8.0% 증가했다. 지난해 동월(82건, 303억원)과 비교하면 거래량은 6.1%, 거래금액은 42.6% 올랐다.

CBD와 기타 지역(ETC)은 1월 사무실 거래량 및 거래금액이 전월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GBD와 YBD는 모두 감소했다.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지역은 CBD로 거래량은 2건에서 4건으로 100% 늘었고 거래금액은 4억원에서 28억원으로 600% 증가했다. GBD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190건에서 1월 13건으로 93.2% 감소했으며 거래금액 역시 266억원에서 95억원으로 64.3% 줄었다. YBD는 전월 거래량 16건, 거래금액 46억원에서 각각 43.8%, 45.7% 하락해 9개의 사무실이 총 25억원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1월에 거래된 2개의 오피스빌딩은 모두 법인이 매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도자는 법인(750억원)과 개인(160억원)이다. 사무실 시장에서는 전체 87건의 거래 중 47건(54.0%)을 개인이 사들였다. 매도자와 매수자 순으로 살펴보면 개인 간 거래가 35건(40.2%)으로 가장 많았고 개인과 법인 간 거래가 27건(31.0%)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플래닛이 업무시설을 대상으로 전화·방문조사, 부동산관리회사의 임대 안내문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월 서울시 오피스빌딩 평균 공실률은 전월(2.92%)보다 0.09%포인트(p) 내린 2.83%로 확인됐다.

주요 권역별로 보면 GBD를 제외한 지역에서 전월 대비 공실률이 감소했다. YBD는 지난해 12월 2.60%에서 1월 2.31%로 0.29%p 줄었으며 CBD는 같은 기간 3.06%에서 2.92%로 0.14%p 감소했다. 반면 GBD는 전월(2.91%)보다 0.05%p 오른 2.96%의 공실률을 보였다.

같은 달 서울시 오피스빌딩의 전용면적당비용(NOC)은 19만9492원으로 직전월(19만9594원)과 비교해 소폭 줄었다. 권역별로는 CBD가 19만5987원, YBD 18만9379원으로 전월 대비 각각 205원, 55원 내렸으며 GBD만 20만8732원에서 20만8739원으로 근소하게 올랐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1월 서울시 오피스빌딩 시장은 수천억원대의 대형 거래가 이뤄진 지난해 11월 및 이례적인 거래량을 기록한 12월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며 "올해 주요 오피스 권역 내 우량 매물이 속속 등장하고 있고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따른 투자심리 회복이 기대되는 점을 미루어볼 때 연중 시장의 흐름을 지속적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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