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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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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서현 인턴 기자 = "최근 캐릭터 중 가장 욕망이 드글드글한 친구다. 욕망 덩어리다. 처음에는 뜨겁지 않았지만 끝으로 갈수록 용암처럼 뜨거워진다."

6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영화 '보고타:마지막 기회의 땅' 제작보고회에서 배우 송중기는 국희가 자신의 필모그래피 중 가장 입체적인 캐릭터라면서 "국희의 욕망은 한 가지로 얘기하면 살아남는 것"이라고 했다.

영화 '보고타:마지막 기회의 땅'은 지구 반대편에 있는 콜롬비아 보고타로 새로운 희망을 찾아나선 '국희'(송중기)가 한인상회의 실세 '박병장'(권해효)과 '수영'(이희준)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송중기는 국희에 대해 "아버지 근태로 인해 상황이 좋지 않게 흘러가자 내가 한다는 책임감, 살아남아야 한다는 뜨거운 것들이 올라오는 친구"라고 설명했다.


영화는 국희의 1997년~2008년까지 12년을 담아낸다. 따라서 이 작품을 통해 송중기의 10~30대까지 폭넓은 연기를 볼 수 있다. 송중기는 "나이의 순으로, 상황에 맞게 캐릭터가 바뀐다"면서 "그래서 입체적인 인물로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영화는 콜롬비아 보고타가 배경이다. 그렇지만 송중기는 이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게 한국인들끼리 벌어지는 갈등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갈등이 보고타, 남미라는 이국적 풍광 안에서 그림이 잡히면 어떨까 궁금했다. 기대한 만큼 잘 나온 것 같다"고 했다.

등장 인물들이 한국인이기는 하지만 남미에서 살아가는 이민자이기 때문에 외관상으로도 신경을 썼다. 극중 국희는 짧은 머리에 컬러풀한 의상 그리고 귀걸이를 한 채 등장한다.

송중기는 "보고타에 프리 프로덕션을 갔을 당시 콜롬비아 사람들을 보고 분장·의상 감독과 '귀걸이 해볼까' '머리를 쳐볼까' 대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소 뭔가를 걸치는 걸 좋아하지 않는데, 처음 시도해 본 것들이 많다고 했다.


이희준 역시 콜롬비아에서 살아가면서 그들과 동화되고 싶은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독특한 스타일링을 했다.

특히 수영은 콧수염이 눈에 띈다. 이희준은 "마음 속 레퍼런스는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브래드 피트인데, 현장에선 프레디 머큐리나 슈퍼마리오라고 불렸다"고 말하며 웃었다.

수영은 대기업 주재원으로 콜롬비아에 갔다가 회사가 망하면서 브로커로 변신한다. 그는 콜롬비아로 이주해온 국희에게 큰 호감을 드러낸다. 이희준은 "왜 이렇게 국회를 마음에 담고 좋아하게 됐을까 고민했는데 설명할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송중기가 그냥 좋은 것처럼, 저 친구가 너무 좋다는 끌림의 느낌으로 연기했다"고 했다.

한편 김성제 감독은 보고타에서 촬영을 진행하면서 낯설고 멋진 풍광을 담으려 특별히 신경쓰지는 않았다고 했다. 오히려 "랜드마크는 다 피하고 싶었다"며 보고타에서는 일상적인 공간을 찾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2020년 촬영을 시작해 코로나 사태 등을 거치며 지난해 최종 촬영을 마쳤다. 이후 1년 반 동안 후반 작업을 했다. 김 감독은 "코로나 사태를 피하진 못해 촬영을 오래했다"면서 "특별히 옛날 영화를 지금 관객들에게 보여주려고 애쓰지 않았다. 이제 막 만들어낸 따끈따끈한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중기 역시 촬영과 개봉 사이 오랜 시간이 걸린 것에 대해 "부담감은 있었지만, 다른 작품을 맡았을 때와 특별히 다른 부담감은 아니었다"고 했다. 그래서 특별히 무엇을 하기보다는 주연 배우로서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보고타:마지막 기회의 땅'은 오는 31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dochi10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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