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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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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안호균 기자 = 정부가 설 명절을 맞아 배추·무·사과·배·돼지고기 등 주요 성수품의 품목 특성에 맞는 맞춤형 수급 안정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대 성수품을 평시대비 1.6배 수준인 16만8000t을 공급하고, 역대 최대 규모인 600억원을 투입해 총 28개 품목에 대한 할인을 지원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설 성수품 수급안정대책'을 추진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설 대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최근 유통되고 있는 채소, 과일, 과채, 축산물, 가공식품, 외식 등의 수급과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품목별 특성에 부합하는 수급안정 방안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배추·무, 1만1000t 방출하고 할당관세 적용 추진해 가격 관리
최근 가격이 크게 오른 배추와 무는 김장이 끝나 가정 소비가 많지 않음에도 산지 유통인 김치 업체 등의 저장수요 증가, 무 작황 부진 등으로 도·소매 가격이 전년·평년 대비 높은 상황이다.
농식품부는 설 성수기와 겨울철 배추·무 공급 부족에 대비해 정부비축, 출하조절시설 등 정부 가용물량 총 1만 1000t을 일 200t 이상 방출하고, 농협 계약재배 물량도 확대 공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통해 4월 말까지 배추 할당관세(27→0%)를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재 시행하고 있는 무 할당관세(30→0%)도 4월 말까지 추가 연장할 계획이다.
또 현재 김치 업체 등에서 가격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저장 물량을 늘리고 시장공급 물량을 줄이는 경향이 있어 출하장려금 지원 등을 통해 적극적인 출하를 유도할 방침이다.
돼지고기 수급은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판단이다. 다만 지난해 1월 공급 물량 과다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인한 기저효과로 돼지고기(삼겹살) 소비자 가격은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한 모습이다. 농식품부는 설 성수기 장바구니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정부 할인지원과 한돈자조금을 활용한 할인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계란은 일일 생산량 증가로 도·소매가격이 각각 4.7%와 8.3%씩 하락했다. 정부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살처분으로 인한 계란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산란계 '연장 생산'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설 성수기 공급량을 확대하고 납품단가 인하, 정부 할인지원, 마트 자체 할인행사 등을 통해 소비자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배, 시장에 1만t 공급…감귤은 할인 지원 등 통해 가격 안정화
사과는 전년 대비 생산량이 16.6% 늘어나면서 가격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설 성수품이 본격 유통되는 이번주부터 출하량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9일부터는 올해 처음으로 시행되는 사과 지정출하 물량이 하루 100t 규모로 공급되면서 가격이 더욱 안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배는 생산 감소와 폭염 피해로 유통 가능 물량이 줄면서 전년보다 높은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배 수급 안정을 위해 7일부터 계약재배물량 1만t을 시장에 공급하고, 공급 여건이 양호한 사과, 포도 등으로 구성된 혼합선물세트 공급을 늘린다. 아울러 제수용 배 낱개 판매 활성화 등을 통해 수요를 분산한다는 계획이다.
감귤은 착과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전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달부터 출하량이 늘어나고 있고, 1월 들어서는 한라봉, 천혜향 등 만감류가 본격 출하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만감류를 중심으로 실속형 선물세트(3만개)를 확대 공급하고, 할인지원을 통해 설 성수기 가격을 안정화하기로 했다.
딸기는 1월 들어 작황이 회복되면서 도·소매 가격이 12월 대비 하락했다. 지난주 내린 눈의 영향으로 출하하지 못한 물량이 이번 주에 출하되면서 가격이 전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토마토는 12월부터 도·소매가격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에는 눈과 기온 하락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출하량이 감소했지만, 겨울철 주 출하지인 전북 장수, 전남 화순 지역의 생육이 양호하고 기상 여건도 회복되어 출하량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공식품·외식비 가격 상승률은 2% 대로 안정세"
가공식품은 최근 코코아, 커피 등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관련 제품도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전체적으로는 소비자물가지수가 2.0% 상승하며 안정세를 나타냈다. 정부는 식품 원자재에 대한 할당관세 등 다양한 세제 및 자금 지원 등을 통해 식품 물가가 안정되도록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품업계도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한 자체 할인행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전국 대형마트, 편의점 등이 김치, 나물, 장류, 음료, 라면 등 주요 가공식품에 대해 최대 50%까지 할인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외식비는 원재료 가격 상승, 인건비, 배달료 부담 등으로 산발적으로 가격인상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소비자물가지수는 2.9%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원재료 할당관세 운영, 음식점업 외국인 근로자 도입조건 완화 등 식재료비·인건비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통해 경영 부담을 줄여준다는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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