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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www.sportsseoul.com/news/read/1021213




[포토] 삼성생명 김한별, 연장 종료 0.8초를 앞두고...위닝샷!
삼성생명 블루밍스의 김한별이 9일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KB와의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1차 연장전 종료 0.8초를 앞두고 박지수를 제친 뒤 84-83으로 역전을 만드는 슛을 성공시키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봄농구는 체력전이다. 경기 자체의 무게감 탓에 하루에 두 경기를 소화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 하루 쉬고 또 경기를 치러야하기 때문에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피로도는 제곱으로 쌓인다. 용인 삼성생명 김보미(35)가 “이제 그만 뛰고 싶다”며 진심을 숨기지 않은 이유다.

삼성생명은 기적을 쓰고 있다. 한국여자프로농구(WKBL) 역사상 단 한 번도 없던 정규리그 4위팀의 챔피언결정전(챔프전·5전 3선승제) 우승에 1승을 남겨두고 있다. 홈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해 사기는 하늘을 찌르지만, 갑절로 쌓인 피로까지 무시할 수는 없다. 2차전 연장 결승포를 터트린 김한별(35)은 이날 경기 도중 약간의 햄스트링 통증을 느꼈다. 발목, 무릎 등 농구선수들의 고질적 통증은 허리, 허벅지 등 다른 부위에 과부하를 준다. 특히 2차전에서는 김보미와 배혜윤(32)에 김단비 마저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난 터라 김한별이 경기체력을 아낄 여유가 없었다.
[포토] 삼성생명 김보미, 치열한 리바운드 경합!
삼성생명 블루밍스 김보미가 이 9일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KB와의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강아정과 리바운드를 다투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이 베테랑들은 삼성생명의 기적을 이끈 주역이자 향후 레이스에서 가장 큰 변수가 될 위험요소다. 김보미는 “너무 힘들다. 하지만 나만 힘들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국민은행 선수들도 분명 힘들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진짜 정신력 싸움이다. 3차전은 정신이 신체를 지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최장신(196㎝) 센터인 박지수를 막아야 하기 때문에 다른 선수보다 더 많은 체력을 소모하는 배혜윤은 “체력이 떨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집중력 결여는 볼을 떨어뜨리거나 실책이 늘어나는 요인이 된다. 다 같이 힘들다는 생각을 하면 버틸만 하다. 체력은 사실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체력이 고갈되고 있다는 것을 알지만, 정신력으로 이겨낼 수 있다는 자기최면을 걸고 있는 셈이다.

국민은행과 챔프전은 높이, 스피드 두 가지를 모두 잡아야 승산이 있다. 상대 심성영, 허예은 등 발빠른 선수를 봉쇄해야 하는데, 중간에 ‘기둥’ 박지수가 버티고 있으니 한 순간도 집중력을 잃으면 안된다. 강아정, 최희진 등 슈터들도 외곽에서 기회를 노리기 때문에 내외곽을 모두 봉쇄하려면 한발씩 더 움직이는 수밖에 없다. 한 두차례 속공을 주고 받다가 사이드 아웃이라도 되면 코트 위에 있는 대부분의 선수들의 손이 무릎에 얹어진다. 그만큼 힘들다는 의미다.
[포토] 삼성생명 배혜윤, 레이업!
삼성생명 블루밍스의 배혜윤이 9일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KB와의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박지수의 수비를 피해 레이업슛을 시도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그런데도 삼성생명 베테랑들은 좀처럼 가쁜 호흡을 내뱉지 않는다. 뛰어야 할 때와 길목을 막고 서 있을 때, 몸싸움을 해야 할 떄와 상대 뒷공간이 열리기를 기다려야 할 때를 정확히 파악하고 움직인다. 경기 중에 체력을 아끼는 나름의 노하우인데,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기 때문에 운용할 수 있는 일종의 기술이다.

청주로 무대를 옮겨 치를 3차전은 벼랑끝에 몰린 국민은행뿐만 아니라 삼성생명도 사생결단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 4차전 이상 장기전으로 흐르면, 베테랑들이 정상적인 경기를 할 확률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박지수를 효과적으로 봉쇄하는 방법을 모두 쓴 터라 상대도 배수의 진을 칠 공산이 크다. 노련함으로 닥쳐올 위기를 풀어내는 것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 삼성생명은 김한별의 힘과 김보미의 열정, 배혜윤의 센스가 또 한번 기적을 일으켜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포토] 삼성생명 김한별-윤예빈, 2차전 승리의 기쁨!
삼성생명 블루밍스의 김한별과 윤예빈이 9일 경기도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진행된 KB와의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연장전 끝에 84-83으로 승리하자 포옹하며 기뻐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배혜윤은 “정규리그 4위가 챔프전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꼭 우승해서 4위팀에도 희망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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