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
  • 아래로
  • 위로
  • 0
  • CoinNess
  • 20.11.02
  • 3
  • 0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미국 신용카드 대출 채무 불이행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금융정보업체 뱅크레그데이터의 자료를 인용해 미국 신용카드 대출업체들이 올해 1~9월 사이 약 460억 달러(약 67조7000억원)의 악성 연체 대출잔액을 탕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것이며, 14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또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신용카드 업체인 캐피탈원은 연간 신용카드 탕감률이 지난달 6.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에는 5.2%였다.

탕감은 대출 기관이 채무자가 채무를 갚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할 때 진행하는 것으로, 대출 부실 문제를 판단하는 척도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대표는 "고소득 가구는 괜찮지만 미국 소비자의 하위 3분의 1은 빚을 갚지 못하고 있다"면서 "현재 이들의 저축률은 제로다"라고 말했다.

또 은행들은 아직 4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더 많은 소비자들이 빚을 갚지 못하고 있다는 초기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고 FT는 보도했다.

채무 불이행의 급격한 증가는 수년간의 높은 인플레이션,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금리 유지로 인해 소비자들의 개인 재정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FT는 짚었다.

미국 소비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많은 현금을 비축, 소비 여력을 갖게 됐다. 이후 신용카드 업체들은 과거엔 대출 자격이 안 됐지만 은행 계좌 현금 보유량이 늘어난 여러 사람들을 대출 고객으로 받아들였다.

이로 인해 신용카드 대출 잔액은 2022~2023년에 총 2700억 달러가 늘어났고, 지난해 중반 미국 소비자의 신용카드 빚 총액은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했다.

이런 상황은 인플레이션 심화에도 영향을 미쳤고, 결국 연준은 2022년부터 기준금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신용카드 업체의 청구 대금을 모두 갚지 못한 미국인들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약 1700억 달러의 이자를 지불했다고 한다.

소비자 신용조사업체 월렛허브의 대표 오디세아스 파파디미트리우는 "소비자의 구매력이 약화됐다"면서 "연체는 앞으로 더 큰 고통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kakao talk
퍼머링크



댓글 0

추천+댓글 한마디가 작성자에게 힘이 됩니다.
권한이 없습니다.





[전국 휴대폰성지] 대한민국 TOP 성지들만 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