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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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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이기흥 회장이 유승민 당선인에 밀려 대한체육회장 3선 연임에 실패한 가운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도 이변이 나올지 관심이다.
지난 14일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유승민 후보(417표)가 이기흥 후보(379표)를 제치고 '체육 대통령'에 올랐다.
선거 제도가 이기흥 현 회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유 후보의 당선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원래 선거인단은 100% 무작위 방식으로 뽑았는데, 2022년 말 체육회 정관에 '지정선거인' 제도가 신설돼 전국 228개 시군구 체육회에서 추천한 인사가 선거인단에 반드시 포함되도록 규정이 변경됐다.
선거인단 규모를 고려하면 10% 수준으로, 이 현 회장이 체육회 조직력을 활용해 지정선거인단을 미리 파악할 가능성이 높아 유리하게 작용할 거라는 평가가 따랐다.
야권 단일화도 이뤄지지 않아, 이 현 회장의 3선 연임에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예상을 뒤집고 유 후보가 이 회장을 꺾고 선거에서 승리했다.
자연스레 체육계는 물론, 스포츠 팬들의 시선은 축구협회장으로 향한다.
이번 국내 체육계 회장 선거에선 축구협회장 선거가 가장 많은 관심을 모았다.
종목 특성상 국민 스포츠로 불리는 축구라는 점뿐 아니라, 지난 몇 년 동안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많은 구설에 올랐기 때문이다.
원래 축구협회장 선거는 체육회장 선거보다 먼저인 8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이번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후보가 회장선거금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인용하면서 한 차례 무산됐다.
이후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법원이 지적한 사항들을 논의했고, 선거인 명부 작성부터 다시 시작해 오는 23일 선거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으나, 허 후보와 함께 이번 선거에 출마한 신문선 후보가 반박하면서 또 한 차례 연기됐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은 비슷한 점이 많다.
장기 연임에 도전하고 있는 건 물론, 체육계와 팬들의 온전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또 이 회장은 부정채용, 금품수수, 입찰비리 등의 혐의로 검찰과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고, 정 회장은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자격정지 이상 징계를 요구받기도 했다.
이런 유사점으로 인해 이 회장의 3선 연임 실패에서 정 회장의 4선 연임 암초 가능성이 제기된 배경이다.
다만 정 회장은 끝까지 견제를 받았던 이 회장과 달리, 최근 지지 세력이 나오고 있어 이변의 희생양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지난 6일 정 회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바 있다.
또 허 후보와 신 후보 중 특정 후보 누구도 큰 지지를 받지 못하는 점이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한편 연기된 축구협회장 선거는 내달 초 이사회 승인을 통해 선거업무에 착수할 예정이다.
축구협회는 14일 제1차 이사회를 긴급소집하고,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 업무를 진행할 선거운영위원회를 이달 중 구성하는 계획을 세웠다.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협회장 선거의 위탁진행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하고 정식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wlsduq1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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