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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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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건설경기가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건설업계가 알짜 자산을 매각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고금리와 공사비 급등에 따른 건설경기 침체와 탄핵 정국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 등이 겹치면서 자회사 매각과 회사채 발행 등 현금 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건설경기는 악화일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1월 건설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 대비 4.0p(포인트) 하락한 66.9를 기록했다. 지난 5월(67.7)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CBSI는 건설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지수화한 것으로, 100을 밑돌면 현재의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건설사들은 현금 마련을 위해 자산 매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건설업체의 유형자산 양도와 타법인 주식 및 출자 증권 처분 결정 공시는 10건으로 집계됐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동탄2대우코크렙뉴스테이기업형임대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의 주식 180만주를 1800억원에 처분했다. 뉴스테이는 8년 임대 기간이 끝난 뒤 분양 전환해야 수익이 발생하는데, 지분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조기에 확보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GS건설도 유동성 확보를 위해 GS엘리베이터에 이어 2012년 인수한 스페인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에 대한 매각을 추진 중이다. GS이니마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522억원, 올해 상반기에는 217억원을 기록했다. GS건설은 지난 10월에는 GS엘리베이터 주식 412만5000주를 66억원에 매각하는 매매계약 종결을 공시한 바 있다.

DL이앤씨 지주사인 DL㈜은 지난달 디타워 돈의문의 매각으로 전체 매각대금 약 8953억원 중 약 1300억원을 확보했다. 이 빌딩은 마스턴투자운용이 2020년 펀드를 조성해 매입한 펀드로, DL㈜은 이 펀드에 출자해 주요 투자자로 매입에 참여했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인 1214억원으로, 한 분기 영업이익에 달하는 유동성을 확보했다.

태영건설은 지난 9월 SK그룹 리츠 투자·운용 전문 기업인 디앤디인베스트먼트(DDI)에 서울 여의도 태영빌딩을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금액은 2251억3500만원이다. 또 코오롱글로벌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일원에 '서초 스포렉스' 토지와 건물을 코오롱인더스트리에 4301억원에 매도하기로 결정했다.

건설업황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건설업계가 유동성 확보에 선제적으로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경색이 완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탄핵 정국까지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건설경기가 회복되기 전까지 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갈수록 커지면서 건설업계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 부동산 경기 침체가 길어지면서 건설업계가 위기 대응을 위해 유동성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내년에도 공사 물량과 건설투자 감소 등의 여파로 건설경기 침체가 예상돼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자산 매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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