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여자부 챔프전, '승부는 원점으로' [뉴시스Pic]

[서울=뉴시스]최동준 황준선 박윤서 기자 = 여자배구 정관장이 흥국생명을 꺾고 챔피언결정전(5전3승제)을 최종 5차전까지 끌고 갔다.

정관장은 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흥국생명을 세트 스코어 3-2(25-20 24-26 36-34 22-25 15-12)로 이겼다.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을 모두 졌던 정관장은 3차전에 이어 4차전도 승리로 장식하며 시리즈의 균형을 맞췄다.

정관장은 정규리그 3위로 플레이오프(3전2승제)에 진출해 챔피언결정전까지 오르는 저력을 보여줬다.

여세를 몰아 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리는 5차전까지 따내는 리버스 스윕을 달성하면 정관장은 2011~2012시즌 이후 13시즌 만에 통산 4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다.

역대 V-리그 챔피언결정전 1, 2차전을 패한 팀이 우승을 거머쥔 사례는 7번 중 1번 있었다. 2022~2023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한국도로공사가 흥국생명에 2연패를 당한 뒤 내리 3경기를 이겼다.

정관장의 '원투펀치' 메가와 부키리치가 각각 38점, 28점을 터트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석패를 당한 흥국생명은 다시 원점에서 시작한다.

안방에서 열리는 5차전을 이기면 2018~2019시즌 이후 6시즌 만에 통산 4번째 통합 우승을 일군다.

경기 전 정관장 고희진 감독의 바람대로 '배구 여제' 김연경의 '라스트 댄스'는 5차전으로 이어지게 됐다. 이번 챔피언결정전은 김연경이 선수로 뛰는 마지막 무대다.

김연경이 32점, 투트쿠가 30점으로 분투를 펼쳤지만, 4차전에서 끝내지 못했다.

정관장이 1세트를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초반 10-7로 앞선 정관장은 메가와 박은진, 표승주의 고른 득점을 내세워 16-11로 격차를 벌렸다.

이어 연속 4점을 획득해 20점까지 선점했고, 이후 메가의 득점포가 폭발하면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정관장은 24-20에서 흥국생명 최은지의 서브가 라인을 벗어나며 첫 세트를 가져갔다.

불안하게 출발한 흥국생명은 2세트에서 반격에 성공했다.

5-10으로 끌려가던 흥국생명은 중반에도 공수 양면에서 밀리며 13-18로 뒤처졌다.

하지만 투트쿠의 공격력이 살아나는 등 연속 6점을 뽑아낸 흥국생명은 점수를 24-23으로 뒤집었다.

이어진 듀스에서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오픈 공격을 적중한 뒤 부키리치의 퀵오픈을 투트쿠가 블로킹으로 막아내며 26-24로 이겼다.

3세트는 혈투 끝에 정관장이 가져갔다.

메가, 부키리치를 앞세운 정관장과 김연경, 투트쿠를 내세운 흥국생명은 점수를 주고받으며 19-19로 팽팽히 맞섰다.

이후 흥국생명이 근소하게 앞서 나가며 24-23으로 세트 포인트에 도달했으나 부키리치에게 퀵오픈 점수를 허용해 다시 듀스에 돌입했다.

34-34까지 접전을 벌인 후 정관장이 부키리치의 퀵오픈에 힘입어 유리한 고지를 밟았고, 염혜선의 서브 득점으로 마무리했다.

궁지에 몰린 흥국생명은 4세트 초반부터 김연경과 정윤주의 득점이 폭발하며 10-4로 치고 나갔다.

비록 메가의 공격을 제어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지만,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투트쿠가 꾸준히 득점을 쌓으며 20-17로 리드를 지켜냈다.

이후 23-22까지 점수 차가 줄어들었으나 해결사로 등장한 김연경이 퀵오픈 득점을 올린 뒤 메가의 스파이크까지 블로킹으로 막아내 세트 스코어의 균형을 맞췄다.

흥국생명은 4세트의 좋은 기운을 5세트 초, 중반에도 이어가며 8-6으로 리드했다.

그러나 메가와 부키리치의 화력이 불을 뿜으면서 정관장이 13-11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메가가 오픈과 퀵오픈 득점을 작렬하면서 정관장이 최후의 승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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