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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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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EBS가 수신료 분리징수로 인한 최대 위기 속 교육공영방송사로서 본분을 다할 방침이다. 연 제작비 400억원에 불과하지만, '다큐 프라임' 등 대표 시리즈를 강화하고, 평생교육과 유아·어린이 콘텐츠 등을 확장한다. '딩동댕 유치원'은 1982년 첫 선을 보인 후 최장수 어린이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는데, '딩동댕 딩동댕'으로 새 단장한다.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와 래퍼 데프콘의 '취미는 과학' 등으로 시청자와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김광호 편성센터장은 25일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EBS 봄 개편 설명회'에서 "EBS 콘텐츠 제작비가 1년에 총 500억원, 기타 비용을 빼면 400억원 수준이다. 타 방송사 미니시리즈 제작비가 300억~500억원이 넘는데, EBS는 1TV, 2TV, 플러스, FM 등 총 6개 채널을 400억원으로 버티는 게 믿기지 않을 것"이라며 "알다시피 굉장히 어렵다. 수신료 분리징수 후 광고비 급감, 출판 수입 감소 등이 겹쳤다. 학교 교육본부를 중심으로 교육부와 디지털, 미래 교육 협업을 열심히 하고 있다. 그 결과 작년에 타 방송은 영업 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EBS는 플러스를 냈다"고 밝혔다.
"다큐 프라임 등 콘텐츠 제작 시 예산 상황이 어렵다. 제작비 규모는 재작년 대비 90억원 가까이 줄었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했다. 진부할 수 있지만, EBS는 교육 콘텐츠를 국민께 서비스하는 게 사명이다. 교육 콘텐츠 역할과 전달 방법을 어떻게 할지 집중적으로 고민했다. 교육 콘텐츠는 흥미적인 접근으로 시청자 관심을 끄는 방법도 있지만, 커리큘럼 중심으로 하면 순간적인 흥미는 떨어져도 고정 시청자를 확보할 수 있다. 대형 교육 콘텐츠는 기존과 비슷하거나 일부 확대했다. 효율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장르적으로 분류해 대형 프로그램도 제작할 수 있었다."
올해 EBS 개편 슬로건은 '디지털 시대의 교육 콘텐츠를 혁신하다'이다. 교육 다큐 역할을 강화한다. 'EBS 다큐프라임'은 '생각보다 화학'(3부작), '어느 물리학자의 이상한 하루'(3부작), '꿀벌'(3부작), '더 도그2'(3부작) 등을 제작한다. 과학, 경제, 교육 등 세 분야로 나눠 시의성 높은 아이템을 빠르고 깊이 있게 다룬다. '다큐멘터리 K'는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오며, 초저출생과 독서 문화 관련 각각 3부작으로 내보낸다.
'나의 두번째 교과서' 시즌2는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 바이올리니스트 조윤범, 심리학과 교수 김경일 등이 함께 한다. 취미는 과학은 데프콘이 진행하는 과학 토크쇼다.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는 우리 시대 진정한 부의 의미를 고찰하며, 콩고 출신 조나단도 힘을 싣는다. '한국기행'은 2009년 첫 선을 보인 후 17주년을 맞아 특집 10부작 '눈부시게 아름다운'을 마련한다. 그간 목소리로 함께 한 이금희 아나운서가 직접 출연, 전국 숨은 명소를 찾는다.
딩동댕 딩동댕은 매주 월~목요일 오전 8시부터 50분간 편성한다. '모여라 딩동댕'의 번개맨, '최고다! 호기심딱지'의 호빵·호떡 남매, '한글용사 아이야' 등을 한 프로그램 안에서 유연하게 배치한다. 어린이 드라마 '지구 영웅 번개맨'도 제작한다. '수상한 방송국'과 EBS 캐릭터 번개맨 세계관을 확장한다. 지난해 '국민 콘텐츠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선정한 세 편도 6월 중 방영한다. '도시락도 락(樂)이다' '어서 와! 꿈틀 제작소' '당신의 아름다운 실패를 응원합니다'이다.
남선숙 방송제작본부장은 "딩동댕 유치원은 역사가 깊은데, 딩동댕 딩동댕으로 확장했다. 딩동댕 유치원이 없어진 건 아니"라며 "1시간 짜리로 확장했고, 기존 딩동댕 유치원도 녹였다. 10~15분짜리 프로그램은 시청 흐름이 끊겨서 '연결 시키자'는 의도였다. 통합 IP가 생겼다는 의미다. 확장된 IP를 만들면서 재미와 교육성을 강화하고, 유튜브 등 플랫폼을 다양화해 접근이 쉽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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