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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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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하고 싶다."
DJ 배철수가 '배캠' 35주년 소감을 밝혔다.
배철수는 25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배캠) 35주년 간담회에서 "대한민국에서 단일 프로그램으로 제일 오래 하는 것 같다. 언제까지 할지는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19일이 '배캠' 생일인데 'MBC 라디오에서 나를 필요로 한다면, 청취자들이 쓸모 있다고 판단한다면 건강이 허락하는 한 할 것"이라며 "예전에는 '방송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할까?' 싶기도 했는데, 이제 내가 일흔 살이다. 다른 일을 하긴 어려울 것 같아서 하던 일이나 열심히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배캠이 늙은 프로그램인 건 맞다. 1990년대 방송할 때도 주축이 30~40대였다. 35년이 지났으니 60~70대가 된 것 아니냐. 그렇지만 현재 주 청취층이 60~70대는 아니다. 대체로 주 청취층은 다시 30~40대다. 난 똑같이 방송한다고 생각하지만, 프로그램도 변했고 PD도 많이 거쳐갔고 청취자들도 바뀌었다. 결국 35년 동안 계속 변하면서 여기까지 굴러온 게 아닌가 싶다."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국내 최장수 라디오쇼다. 1990년 3월19일 첫 선을 보인 후 대표 팝음악 프로그램으로 거듭났다. 배철수가 줄곧 진행했고, 매일 오후 6~8시 청취자들을 만나고 있다. 그동안 팝가수 비욘세, 리한나, 그룹 '방탄소년단'(BTS) 등도 출연했다. 35주년 특집으로 뮤직 페스티벌 '롤라팔루자 시카고'에서 생방송을 진행할 예정이다. 7월31일~8월3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그랜트 공원에서 열린다. 그룹 '트와이스'가 헤드라이너로 출연하며, '보이넥스트도어'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킥플립' '캣츠아이' 등도 무대를 꾸민다.
남태정 PD는 "롤라팔루자 시카고에 출연하는 K팝 가수 다섯 팀을 만난다. 헤드라이너급 가수도 섭외를 진행 중이다. 현지에서 방송을 제작할 계획"이라며 "배철수 선배가 4월에 휴가를 떠난다. 그 자리를 메꾸기 위해 반가운 손님들이 도와줄 예정이다. 제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배철수와 아이들'이다. 특별 DJ 네 분이 등장한다. 옥상달빛, 윤도현, 이루마, 유희열씨가 2주 정도 자리를 채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배철수는 4일 발매한 앨범 '플라이 어게인'은 "청취자를 위한 선물"이라고 짚었다. 솔로앨범은 1985년 '배철수 사랑이야기' 이후 40년 만이다. "더 나이 들면 목소리가 안 나올 것 같아서 그 전에 녹음 해야겠다 싶었다. 마침 35주년이 돼 청취자들께 줄 게 없나 고민하다가 녹음해서 선물하면 좋아하지 않을까 싶더라"면서 "오랫동안 생각했지만, 녹음은 순식간에 했고 (배캠 생일인) 19일 전에 음반이 나왔다. 들어보면 알겠지만 나름 성의있게 잘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요즘 우리 가요, 팝도 그렇고 과도하게 장식음과 이펙터(효과)가 많다. 내가 트렌드에 안 맞는 걸수도 있지만, 듣고 있으면 사운드가 다 똑같다. 차별화된 점이 없고, 어떨 때는 인공지능(AI)이 부르는 것 같더라. 이 앨범은 아날로그 느낌으로 들을 수 있다. 주변에서 농담처럼 음반 나왔으니 '쇼 음악중심'도 나가라고 하더라. 앨범 타이틀이 플라이 어게인인데 다시 정상으로 날아보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마지막으로 내 음악 인생을 정리하는 앨범이고, 앞으로는 계획이 없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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