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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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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안녕 오랜만에 보는 구나 (…) 어디선가 홀로 울고 있을 / 깊숙이 숨어 있는 슬픔도 / 이젠 함께 떠나보자꾸나 ♪♬"

3년 만에 연 단독 콘서트의 첫 곡으로 이만한 노래가 있을까. 싱어송라이터 홍이삭의 '내 기억속의 소년'은 새봄을 여는 서곡(序曲)으로 안성맞춤이었다.

홍이삭이 지난 14~16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연 '2025 홍이삭 콘서트 - 더 러버스(THE LOVERS)'는 그의 고유성을 확인한 자리였다.

JTBC '싱어게인3' 우승자라는 수식은 물론 소중한 월계관이지만, 그걸로 홍이삭의 모든 것이 설명되지는 않는다. 가수에겐 콘서트야말로, 그 독창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다.

그건 "한순간의 표현들보다 / 영원할 우리 맘을 보며"('봄아' 中)라며 풍경을 스케치하는 듯한 보컬은 봄의 새싹을 돋우는 부사어이자, 겨우내 속이 텅 비어 버린 팬덤 '토스트'의 마음을 꾸미는 형용사였다.

밴드의 세심한 연주는 과시하지 않았고, 감각적인 조명은 현란하지 않았다. 지난달 발매한 미니 앨범 '더 러버스 노트(The Lovers Note)'의 수록곡들인 '나는 너만 사랑할게' '애월(aewol)' '인 더 스타스'는 듣는 이들의 감정을 속삭이게 만들었다. 푹신푹신해진 마음은 홍이삭의 따뜻한 음성에 금세 아삭해졌다.

특히 '애월'에 이어 '숲'을 묶어 자연 연작을 만들어버리는 등 세트리스트 곳곳엔 신경 쓴 흔적이 역력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무대 중 하나는 '어른아이'였다. 점층법적인 삶의 무게에 짓눌려 "검게 변해 버린 나의 맘은 이미 늦어버린 걸까"라는 생각이 드는 찰나 "나 떠나갈래 내 허상으로"라는 노랫말이 주는 아련함은 위로와 동의어였다.

홍이삭의 고음은 가창력 자랑을 위한 수단이 아닌, 위로에 성의를 더하는 그 무엇이었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은 봄을 닮았다. '봄날은 간다'라는 말처럼, 모든 게 사라지는 것 같아도 아스라이 남아 있는 무엇을 간직하게 하는 계절. 홍이삭은 "모든 게 사라지고, 제가 사라지더라도 따뜻한 마음은 담고 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CJ문화재단의 뮤지션 지원 사업 '튠업'의 일환으로 열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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