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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inNess
- 20.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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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24일부터 지정된 가운데 비강남권 상급지 부동산 시장은 일단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마포구와 성동구, 강동구 부동산 시장은 지난달 토허제 해제 수혜를 입으며 거래량이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5822건으로 집계됐다. 이 추세면 직전 최고치인 지난해 8월(6538건) 수준은 밑돌더라도 6000건은 넘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강남권 주변 지역인 마포구(162→330건), 성동구(181→365건), 강동구(189→387건)는 거래량이 1월 대비 2배 이상 뛰었다. 동작구(152→275건), 광진구(86→140건), 서대문구(125→200건)도 지난달 거래량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마포구 대장 아파트가 밀집한 염리동·대흥동·아현동 일대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한달새 신고가 거래가 줄을 이었다.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12층)은 지난 9일 21억원에 팔렸다. 마포프레스티지자이 전용 84㎡(20층)도 지난 8일 23억8000만원에 신고가를 찍었다.
서대문구 북아현동 e편한세상신촌 전용 84㎡(30층)는 지난 8일 19억3000만원에 매매됐다. 지난해 11월(18억1000만원)보다 1억2000만원 오른 가격이었다.
토허제 해제로 강남권 거래가 활기를 띠면서 갈아타기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염리동의 한 중개업소는 "국민평형은 집주인들이 호가도 1~2억 올린 데다가 물건도 없다"며 "살 만한 사람들은 2주 전에 거의 다 계약한 거 같다"고 전했다.
토허제 재지정 이후에는 전세를 끼고 주택을 사는 '갭투자' 수요가 강남권에서 마포구 등 주변 지역으로 넘어올 것이란 기대감이 엿보인다. 실제 최근 들어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모습도 나타난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을 보면, 이날 기준 성동구 매물은 2908건으로 20일 전과 비교해 12.7% 줄었다. 마포구(-7.4%), 동작구(-6.9%)도 강남구(-7.1%), 서초구(-10.9%)와 비슷한 수준으로 매물이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당장 풍선효과가 나타날 정도로 시장이 움직이지는 않고 있다는 게 지역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주말까지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 등 토허제 지정 지역에서 막차를 타려는 매매가 이뤄진 것과는 대조적인 셈이다.
아현동의 한 중개업소는 "매도인들은 풍선 효과가 나타날 거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매수인이 생각하는 가격과 1~2억원씩 차이가 나서 막상 문의는 많이 없다"며 "한달 정도는 서로 고민하면서 관망세가 이어질 모양"이라고 밝혔다.
대흥동의 또다른 중개업소는 "토허제 해제 이후 호가가 1~2억 오르면서 갭투자를 하기 위한 갭(차익) 부담이 늘어난 상태"라며 "국민평형 기준으로 자기 자본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구축이나 준신축이 더 선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금융당국의 대출 제한에 맞춰 시중은행들이 조건부 전세대출 제한에 나선 것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갭투자 뿐 아니라 실수요 갈아타기를 위한 잔금 마련이 어려워진 탓이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서울 주택 구매 수요는 토허제로 묶이지 않은 한강변 등으로 분산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이들 지역도 집값 불안도에 따라 토허구역 또는 조정대상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로 묶일 수 있어 풍선효과의 장기화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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